손가락 욕설의 대가는 컸다…김비오 3년 자격정지 중징계
고봉준 기자
입력 2019-10-01 16:17 수정 2019-10-01 17:22
김비오. 사진출처|JTBC 골프 중계 화면 캡처
사상 초유의 ‘손가락 욕설’ 사태를 일으킨 대가는 컸다.
경기 도중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김비오(29·호반건설)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로부터 3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향후 선수생활에도 큰 위기를 맞았다.
KPGA는 1일 경기도 성남시 KPGA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비오에게 3년 자격정지와 벌금 10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이 처벌은 1일부터 바로 적용돼 김비오는 2022년 9월 30일까지 KPGA가 주관하는 대회를 뛸 수 없다.
논란의 장면은 지난달 29일 열린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발생했다. 16번 홀에서 티샷을 하던 도중 한 관중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작동시켜 소리가 났고, 영향을 받아 실수를 한 김비오는 곧장 해당 갤러리에게 오른쪽 가운뎃손가락을 내밀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김비오는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았다.
결국 KPGA는 사건 후 이튿날인 1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논의했다. 김규훈 상벌위원장은 “김비오 사건 이후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했지만, 프로선수로서 경솔한 행동을 한 만큼 강력한 처벌이 불가피했다”고 징계 배경을 밝혔다.
이날 자신의 행위를 소명하기 위해 상벌위원회로 출석한 김비오는 “제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갤러리분을 비롯해 모든 동료 선수들과 KPGA 및 스폰서 관계자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KPGA의 모든 결정을 따르겠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사죄했다.
당시 대회에서 손가락 욕설을 한 뒤 우승을 차지했던 김비오는 경기 후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더 큰 비난을 받았다. 이를 의식했던 탓인지, 이날 상벌위원회를 앞둔 기자회견에서는 무릎을 꿇기도 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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