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욕설 김비오, 자격정지 3년에 벌금 1000만원 중징계
뉴스1
입력 2019-10-01 13:09 수정 2019-10-01 13:09
손가락 욕설로 논란을 일으킨 김비오(29·호반건설)가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프로골프협회에서 열린 상벌위원회를 마친 뒤 무릎꿇고 사죄하고 있다. 2019.10.1/뉴스1 © News1
갤러리를 향한 ‘손가락 욕설’로 논란을 일으킨 김비오(29·호반건설)가 앞으로 3년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협회)는 1일 경기도 성남 협회 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비오에 대해 자격정지 3년과 벌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징계는 이날부터 곧바로 적용돼 2022년 9월30일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김비오는 오는 3일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비롯해 남은 KPGA 주최·주관(공동주관 대회 포함)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김비오는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해 시즌 2승을 거두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이번 징계로 2019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거둔 모든 기록 순위에서 제외된다.
김규훈 KPGA 상벌위원장은 “프로 자격을 갖춘 선수로서 굉장히 경솔한 행동을 했고 이에 합당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가 끝난 뒤 반성과 사죄의 뜻을 보였지만 돌이킬 수 없는 행동으로 KPGA의 모든 회원과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위상을 떨어뜨렸다. 다시는 이런 일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벌위는 Δ자격정지 징계양정기준표 6항(회원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회원의 품위를 손상시킬 경우) Δ벌금 징계양정기준표 1항(에티켓 위반으로 골프 팬의 빈축을 사거나 협회 또는 타 회원의 위신을 실추시켰을 경우) Δ벌금 징계양정기준표 6항(공식 대회 공적인 자리에서 부적절한 언행 및 행위로 회원의 품위 및 협회의 위상을 실추시킨 경우)을 징계 근거로 들었다.
이날 상벌위에 출석해 소명을 한 김비오는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협회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로 인해 상처받은 갤러리를 비롯해 동료 선수와 스폰서, 협회 등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프로 선수이기 전에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비오는 지난달 29일 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4라운드 경기 도중 갤러리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드는 욕설을 했다.
김비오는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시도하다가 갤러리의 휴대전화 카메라 촬영음이 나자 움찔하면서 드라이버를 놓쳤고 이후 갤러리 쪽으로 돌아서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이 장면은 TV 중계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파를 탔다.
김비오는 이날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지만 손가락 욕설 논란으로 우승이 빛을 바랬다.
이우진 KPGA 운영국장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갤러리 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과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인성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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