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팔 90억사기 당해…“아내 먼저 떠나고 극단적 생각까지”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입력 2019-09-30 16:08 수정 2019-09-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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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프로 복싱계를 풍미했던 '전설의 돌주먹' 박종팔이 과거 90억대 사기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박종팔은 30일 오전 방송된 KBS '아침마당' 출연해 "90억원에 달아하는 사기를 당해 너무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1987년 파이트머니로 1억5000만원을 받았는데, 불상사를 대비해서 수입 전부를 부동산에 재테크했다. 은퇴할쯤 되니 소유 부동산이 31곳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술집하다 망해 20억원을 날렸고, 사기 피해가 90억원에 달했다"면서 "사업실패와 연이은 사기로 재산을 모두 날린 뒤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잘 믿은 게 문제였다. 그것도 가깝게 지낸 선배, 후배로부터 사기당했다"며 "그러다보니 몸도 망가지고 아내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너무 힘들어 극단적인 생각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현재의 삶에 대해선 "지금 경기도에서 반 자연인 생활 중이다"면서 "몸이 허약해 텃밭에 몸에 좋은 것들을 키운다. 약초 나무, 나물로 먹을 수 있는 작물을 가꾸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팔은 1977년 프로 복싱에 데뷔해 세계복싱협회(WBA) 슈퍼미들급 챔피언, 국제복싱연맹(IBF) 슈퍼미들급 챔피언,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미들급 챔피언을 지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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