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숙제’ 과기정통부 인사…최기영 장관 ‘용인술’ 어떤 색깔일까

뉴스1

입력 2019-09-30 06:54 수정 2019-09-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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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News1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새로 취임하면서 인사문제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과기정통부는 연구개발정책실장 등 총 9석의 간부 자리가 공석이다. 각 실국별로 공석이 하나씩은 있다고 보면 될 정도다. 중폭 이상 규모의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최 장관이 행정경험이 없는 외부 인사인데다 과기정통부 내 신규 조직개편까지 맞물려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차관실에 신규 ‘실장석’ 추가될 수도…공석인 과학 실장자리도 채워야

그간 과학분야 연구정책을 이끌어왔던 정병선 연구개발정책실장이 지난 8월26일 국립중앙과학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실장석이 공석이 됐고 국장급인 장관정책보좌관 자리는 신임 장관 취임과 함께 공석이 된 상태다.

개방형직위인 성과평가정책국장 자리도 지난 8월1일 공고된 이후 현재 인선을 진행 중이다. 개방형 직위지만 내부 인사가 자리를 채울 확률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 다른 국장석까지 연쇄이동 가능성이 있다. 성과평가정책국장직의 본래 임기는 3년이지만 현직 공무원 임용 시 2년 임기다.

2차관실의 경우 연내 신설될 ‘인공지능(AI) 정책국’(가칭)이 핵심변수다.과기정통부는 지난 2017년부터 운영해왔던 지능정보추진단을 해체하고 AI 정책국을 신설해 문재인 정부 ‘혁신성장’의 핵심인 ‘데이터경제’ 관련 정책을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AI 정책국은 약 40명 규모로 신설되며 3~4개 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존 인터넷정책국 업무 역시 상당부분 조정될 예정이며 국장급 자리 신설로 신규 국장 선임 및 업무 조정으로 인한 국장급 전보인사 조치도 이어질 전망이다.

AI정책국은 개편의 규모를 더 키워 ‘실장급’으로 격상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국장급이 아니라 실 단위로 조직을 확대해 2차관실을 2개 실로 개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AI·빅데이터 정책뿐만 아니라 통신, 네트워크 정책도 함께 다루는 ‘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2차관실이 2개 실로 개편된다면 새로운 실장석에는 현재 AI 정책 및 인터넷융합정책관을 맡고 있는 김정원 국장이나 이태희 통신정책국장, 본부를 잠시 떠나있는 최영진 국장이 신임 실장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산하기관장 인사도 줄줄이…우본, IBS 등 인선 마무리 단계

최기영 신임 과기정통부 장관의 ‘입김’이 직간접적으로 닿을 산하기관 및 출연연 기관장 인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공석인 우정사업본부장은 공모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에 대한 인사혁신처의 선임 결과만 남겨두고 있다. 장관의 임명제청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 장관의 의사도 중요하다. 앞서 강성주 전 우본본부장은 135년만의 총파업 사태로 노조와 갈등을 빚으면서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김두철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의 5년 임기가 지난 21일 끝난 만큼 차기 원장 인선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3배수 후보까지 추려진 상황에서 인사검증, 장관 임명 제청, 대통령 임명 순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또 김성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자리를 옮기면서 비워진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직도 현재 마무리 인선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3배수 후보자까지 압축된 상황이며, 최종적으로 과기정통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가 선임 후 연구회 이사장이 임명하는 절차를 앞두고 있다.

현 정무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의 임기가 이달 말 끝나기 때문에 UNIST에서도 현재 차기 총장을 위한 인선이 한창이다. UNIST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7월 지원을 마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적격자 3명을 차기 총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후 이사회는 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 과기정통부에 승인을 요청하고 과기정통부는 교육부 동의를 받아 총장을 임명하게 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의 차기 원장 선임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23일 차기 원장 선임을 위한 공고가 시작됐다.

과기정통부 한 관계자는 “보통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료 출신 장관이라면 대폭인사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인사가 날지 누구도 단언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새 장관 부임 후 첫 인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어수선한 느낌이 있긴 하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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