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막내 조아연, 생애 첫 연장도 ‘좋아요’

정윤철 기자

입력 2019-09-30 03:00 수정 2019-09-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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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최혜진과 3차까지 가는 혈투… 1m 버디로 시즌 2승 환호



1.5m짜리 파 퍼팅만 성공하면 우승이었다. 하지만 공은 홀 가장자리를 타고 빙글 돌아 나왔다. 1타 차 선두로 우승을 눈앞에 뒀던 조아연(19·사진)은 얼어붙었다. 최종 3라운드 17번홀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보기를 결정적 순간(18번홀)에 범한 것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가 열린 춘천 엘리시안 강촌CC(파71). 통한의 실수로 조아연은 KLPGA투어 ‘대세’ 최혜진(20), 3라운드에서 8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른 장타자 김아림(24)과 나란히 17언더파 196타로 경기를 마쳐 연장전에 돌입했다.

막강한 선배들과의 연장 승부가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슈퍼 루키’ 조아연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마추어 시절을 통틀어 생애 첫 연장 승부였지만 날카로운 웨지 샷을 앞세워 최후의 승자가 됐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보기를 범한 김아림이 먼저 탈락했다. 2차 연장에서는 조아연과 최혜진이 나란히 파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3차 연장에서 조아연은 핀까지 90m를 남기고 54도 웨지로 시도한 세컨드 샷을 핀에서 1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최혜진을 꺾고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조아연은 “3라운드 18번홀에서 ‘파를 하면 우승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불안해졌다. 퍼팅을 할 때 굉장히 떨면서 보기를 범했다”고 말했다. 그는 “3차 연장에서 비슷한 거리를 남겨두고 다시 한 번 우승 기회가 왔다. 그때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프로 대회 우승을 했던 조아연은 두 번째 우승과 함께 신인상 포인트 2115점으로 1위를 질주했다. 조아연과 2위 임희정(1610점·컷 탈락)의 격차는 505점으로 벌어졌다. 조아연의 우승으로 올해 KLPGA투어는 신인들이 7승을 합작하게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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