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탁’ 발암물질 NDMA 검출로 퇴출…제약사 “이참에 바꾸시죠”

뉴시스

입력 2019-09-29 10:13 수정 2019-09-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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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티딘 처방 교체… 제약업계, 틈새시장 노리는 영업 총력
보령 ‘스토가’ 종근당 ‘파미딘’ 등 H2블로커 대체품목으로 각광
PPI 보유 제약사도 영업마케팅 확대



발암 추정물질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 검출로 위장약 ‘라니티딘’이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그 반사이익을 누가 볼 지도 관심이다.

제약기업들은 라니티딘 대신 자사 주력 약물로 의사의 처방을 교체하기 위한 영업마케팅에 분주하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6일 NDMA가 잠정 관리 기준 보다 초과 검출된 라니티딘 성분 전 품목(269개 품목)의 제조·수입 및 판매를 중지했다. 판매 재개 가능성이 높지 않아 사실상 퇴출이라는 시각이다.

라니티딘은 위산과다, 속쓰림, 위궤양, 역류성식도염 등에 쓰이는 H2수용체 길항제(H2블로커)다.

국내 유통 중인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은 단일제와 복합제를 포함해 모두 269개 품목(133개사)이다. 의약품 시장조사자료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2345억원 시장(전문의약품 90%, 일반의약품 10%)을 형성하고 있다.

오리지널 품목인 ‘잔탁’과 500억원대 매출의 ‘알비스’, 200억원대 ‘큐란’ 등이 라니티딘 성분에 해당한다.

라니티딘의 대체 품목으로 가장 유력한 제품군은 같은 H2블로커 계열과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가 거론된다.

H2블로커에는 라푸티딘, 시메티딘, 파모티딘, 록사티딘 등의 성분이 있으며, 라니티딘을 포함해 연간 3000억원 상당 처방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라푸티딘 계열의 대표 제품 보령제약 ‘스토가’는 지난해 매출 101억원을 달성한 블록버스터다.

보령제약은 이번 라니티딘 처방 교체에서 ‘스토가’의 도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파모티딘 성분의 일반의약품 종근당 ‘파미딘’은 이미 품절됐다. 식약처 발표가 임박한 지난 26일 전 물량이 소진되며 대체 품목으로써 강력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다만, 니자티딘 등 일부 H2블로커는 라니티딘과 화학구조가 크게 흡사해 식약처 추가 조사의 대상이 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주로 쓰는 PPI 역시 라니티딘과 치료 적응증이 유사해 대체약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약물이다.

500억원대 알비스를 철수할 위기에 처한 대웅제약은 PPI 제제 ‘넥시움’ 등으로의 교체에 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PPI는 연 7500억원 상당의 대형 시장이다.

넥시움과 한미약품 ‘에소메졸’, 종근당 ‘오엠피에스’를 대표로 하는 에스오메프라졸이 1757억원(25%)으로 가장 많이 처방된다.

이어 씨제이헬스케어 ‘라베원’, 일동제약 ‘라비에트’, JW중외제약 ‘라베칸’ 등을 대표로 하는 라베프라졸이 1196억원(17%), 제일약품 ‘란스톤LFDT’를 대표로 하는 란소프라졸이 483억원(7%)을 기록한다.

SK케미칼 ‘판토록’, 안국약품 ‘레토프라’ 등 판토프라졸은 383억원(5%), 종근당 ‘오엠피’ 등 오메프라졸 223억원(3%), 한국다케다제약 ‘덱실란트’ 등 덱스란소프라졸 152억원(2%) 등의 시장이다.

한 제약 영업사원은 “제약사마다 영업부에 압박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상황”이라며 “라니티딘 처방을 자사 약으로 바꾸는 것에 초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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