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원 해외직구 운동화 열어보니 ‘짝퉁’…항의하자 “통관비 내라”

뉴스1

입력 2019-09-27 15:18 수정 2019-09-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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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한국소비자원 제공)© 뉴스1

 #. A씨는 지난 3월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13만5590원짜리 운동화를 샀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택배 상자를 열자 짝퉁(가품) 운동화가 나온 것이다. A씨는 항의하며 환급을 요구했지만 판매업자는 도리어 ‘통관비용을 부담하라’며 으름장을 놨다.

해외직구가 활발해지면서 소비자불만도 덩달아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발생한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피해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상반기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불만이 총 1만1081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9482건)보다 16.9%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에서 거래 품목이 확인된 1만837건을 분석한 결과 ‘의류·신발’에 대한 소비자불만이 3322건(30.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권·항공서비스 1805건(16.7%)과 숙박 예약 1632건(15.1%)이 뒤를 따랐다.

정보통신서비스와 문화·오락서비스 관련 불만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200% 이상 급증했다. 게임, 인터넷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통신(유심) 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은 전년 동기 대비 298.3% 증가했으며 콘서트, 스포츠경기, 전시회, 현지 놀이공원 예약 관련 불만은 같은 기간 197.9% 불어났다.

소비자불만 사유로는 ‘취소·환급·교환 지연 및 거부’가 3567건(32.2%)으로 가장 많았다. 실제 B씨는 지난 1월 해외 구매대행 쇼핑몰을 통해 원피스를 구입한 뒤 6만7000원을 결제했다가 한 시간 뒤 취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판매업자는 ‘이미 배송이 시작됐다’며 환급을 거부했다. 정작 원피스는 2주가 지나서야 도착했다.

위약금·수수료 부당청구 및 가격불만 1932건(17.4%)과 미배송·배송지연·오배송·파손 1721건(15.5%) 등의 소비자 피해도 있었다.

판매업자 소재국별로는 중국과 홍콩 소재 사업자 관련 불만이 924건(25.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Δ싱가포르 732건(20.1%) Δ미국 437건(13%) Δ네덜란드 333건(9.1%)가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과 홍콩 관련 불만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73.4% 폭증했다. 소비자원은 “글로벌 숙박·항공권 예약 대행 사이트인 ‘트립닷컴’(중국)과 자유여행 액티비티 예약대행 사이트 ‘클룩’(홍콩) 관련 불만의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주요 소비자불만 목록에 올랐던 ‘사업자 연락두절·사이트 폐쇄’는 올해 들어 51%가량 감소했다. 소비자원은 그동안 Δ사기 의심 사이트 발굴 및 공표 Δ피해예방주의보 발령 Δ신용카드 차지백(승인 취소 요청) 서비스 가이드 개발·보급 등의 조치가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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