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용 피팅-밸브, 글로벌 인증으로 기술력 확보

박지원 기자

입력 2019-09-27 03:00 수정 2019-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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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락㈜

정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소경제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면서 충전소부터 제조 기반에 이르기까지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경제와 관련한 부품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미 글로벌 인증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중소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전통의 밸브 명가인 디케이락㈜이다.

디케이락은 1986년 설립 이래 계장용 피팅 및 밸브 분야에서 기술력을 높여왔다. 이들이 선보인 부품은 배관 설비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쓰이며, 주요 산업설비에서 핵심부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핵심지표가 바로 주요 고객사 명단이다. 엑손모빌, 바스프, 현대중공업, 가즈프럼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디케이락 제품을 쓰고 있다. 이러한 주요 고객사들만 따져도 300여 개에 이른다.

이들 중공업 기업들은 설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회사 매출에 막대한 피해가 가는 만큼 부품 안정성과 신뢰성을 더 꼼꼼하게 따질 수밖에 없다. 중공업 기업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은 업계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최근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성장 전략을 새롭게 그리는 점이 눈에 띈다. 디케이락 노은식 대표는 기존 밸브 사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있다. 항공용 피팅, 수소차 관련부품, 반도체 사업, LNG 벙커링 기자재 국산화 개발 분야 등이 신사업 아이템이다.
디케이락㈜ 수소제품(피팅·Fitting)

이 가운데 수소차 부품 분야는 유럽 수소 동력 자동차 형식 승인 EC79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밸브 설비와 테스트 구축물 등 연구개발을 진행해 국산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수소경제 생태계를 갖추기 위해선 주요 제조사 외에도 부품업체들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혁신 모범사례로 꼽힌다.

또 현재 국책과제로 700bar(압력 단위로 1bar는 1.019716kg/cm²)급 수소충전기 초고압 자동 차단 밸브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 수소차 부품 관련 기업 가운데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케이락의 수소용 피팅 및 밸브는 현재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국내에서 유일한 수소전기차인 넥쏘의 수소 공급배관 모듈에 들어가고 있다. 제품 모델은 총 8종으로 요청 사항에 맞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처럼 디케이락은 다양한 제조사 요구에도 맞출 수 있는 부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디케이락은 넥쏘 납품을 시작으로 국내 및 중국 상용차 시장 양산 수요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 수소 분야에서 해외 프로젝트 또한 적극적으로 수주할 계획이다.

노 대표는 “국내외 시장을 동시 공략해 33년 동안 기반을 구축해온 디케이락을 더욱 빠르게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미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비중이 더 높은 디케이락은 전 세계 46여 개국 92개 대리점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제품을 판매 중이다.

한편 회사는 최근 6년간 업무표준화를 위해 진행한 컨설팅을 마무리하고 생산성을 더 끌어올렸다. 통계적 공정관리와 스마트 팩토리 도입 등이 눈에 띈다. 자동화를 통해 인력 수급에 대한 고민도 해결했다. 관리문화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현장을 실시간으로 관리한 덕분에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수소경제와 관련해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일고 있어 회사의 판로 확대 및 기술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노은식 대표
노 대표는 “수소경제와 관련한 부품시장은 연구개발에 워낙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제도적인 지원이 필수”라며 “정책만 일관되게 이뤄지면 수소경제와 부품업계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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