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으로 감정분석-개와 노는 AI로봇… LG, 스타트업 미래 키우다

서동일 기자

입력 2019-09-26 03:00 수정 2019-09-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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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타트업 테크페어’ 개최
이스라엘 등 국내외 40개업체 참가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 총출동… 제품화 지원-연구 등 글로벌 협업


25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스타트업 테크페어 2019’에서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 박일평 LG전자 CTO(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스타트업 ‘비햅틱스’의 VR 기기 및 촉각 슈트를 체험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스타트업 테크페어’ 현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직접 특수부대 군복을 연상시키는 슈트를 입었다. 팔목 밴드와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뒤 2인용 슈팅 게임을 실행하자 총을 쏘고 맞을 때마다 가슴과 손, 다리 등에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VR 게임을 보다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햅틱 슈트’를 개발한 스타트업 ‘비햅틱스’의 제품이었다.

옆에 있던 비햅틱스 관계자는 “손과 다리, 가슴에 계속 진동을 주면 몰입감이 훨씬 높아진다”며 “음악을 즐길 때도 콘서트장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어 확장성이 큰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LG 스타트업 테크페어는 LG그룹 각 계열사와 글로벌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 연구 방안을 찾고, 사업화 지원 및 투자 등을 검토하는 기술전시회로 올해가 지난해에 이어 2회째다. 이날 행사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VR, 로봇, 소재·부품 분야에서 독자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 프랑스,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40여 곳이 참가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기업 내·외부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고객을 위한 가치를 만드는 ‘개방형 혁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노력을 지속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LG 스타트업 테크페어도 이 같은 구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CTO)들도 한 명도 빠지지 않고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오전 내내 스타트업 40여 곳의 전시 부스를 돌며 협업 가능성을 찾았다. LG그룹 관계자는 “지원, 투자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기술이 각 계열사 사업에 접목 가능한지 등 현실적인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얼굴 표정과 음성으로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는 ‘제네시스랩’, 공간을 사진으로 찍으면 정확한 공간 크기를 측정하고 어울리는 가구를 추천해주는 ‘이해라이프스타일’, 반려동물이 혼자서 놀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 로봇을 개발한 ‘고미랩스’ 등도 참여해 LG 계열사 CTO들의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스타트업 대표 및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LG사이언스파크 내 ‘이노베이션 갤러리’를 찾아 LG 각 계열사 제품과 핵심 기술을 소개받기도 했다. 이해라이프스타일 김남석 대표는 “새 아이디어를 얻고 사업적으로도 많은 자극을 받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한편 LG그룹은 이날 오일 발효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업체 ‘유나이티드엑티브’를 비롯해 스타트업 4곳의 제품 사업화를 지원하고, 자동화 업무 분석 솔루션 스타트업 ‘프로세스 골드’와는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안 대표는 “LG는 혁신적이고 미래가 유망한 스타트업과 개방형 혁신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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