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만에 삼성전자 TV 또 분해한 LG전자…공세 이어가

뉴스1

입력 2019-09-25 15:51 수정 2019-09-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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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 2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린 ‘LG 올레드 TV-뜻뜯한 리뷰’라는 제목의 동영상 속 한 장면. 영상 속에는 LG전자 연구원들이 삼성전자의 ‘QLED TV’를 직접 분해하는 모습이 등장한다.(LG전자 제공)
LG전자가 또 다시 삼성전자의 TV를 분해했다. 지난 17일 언론을 대상으로 부품까지 낱낱이 공개한 지 1주일만이다. 이번엔 국내외 모두가 볼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서 삼성전자 TV를 분해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달 중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삼성전자를 비판하는 LG전자의 공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4일 공식 유튜브(Youtube) 채널을 통해 ‘LG 올레드 TV-뜻뜯한 리뷰’라는 제목으로 5분 30초 길이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뜻뜯하다’는 최근 주목을 받는 ‘핫(Hot)한 제품’을 직접 뜯어보며 리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사 측은 “LG전자 올레드 TV의 화질이 차원이 다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으나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의 QLED TV를 분해하는 것이 핵심으로 손꼽힌다.

LG전자가 지난 2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린 ‘LG 올레드 TV-뜻뜯한 리뷰’라는 제목의 동영상 속 한 장면.(LG전자 제공)
영상에는 LG전자 연구원 3명이 직접 공구를 이용해 삼성전자의 QLED TV로 추정되는 제품을 눕혀둔 채 직접 분해하는 모습이 차례대로 등장한다.

이어서 조립 순서에 따라 Δ백커버&커버바텀 Δ백라이트(광원) Δ반사시트 Δ도광판 Δ확산판 ΔQD시트 Δ광학시트 ΔLCD 패널 등 QLED TV에 탑재된 주요 부품들을 일일이 공개했다.

영상 중반부에는 ‘간단 정리’라면서 “QLED TV가 QD시트에 LED백라이트, LCD 패널이 적용돼 있기 때문에 QD-LCD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자신들이 직접 생산하는 ‘LG 올레드 TV’를 분해하는 장면도 선보였다. 올레드 TV를 분해한 결과 0.8㎜ 두께의 올레드 패널과 백커버, 커버바텀 등으로만 구성돼 QLED TV와 비교해 시트 부품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도 담겼다.

LG전자가 이번에 업로드한 TV 분해 리뷰 동영상은 지난 5월부터 자신들의 제품의 ‘언박싱(Unboxing, 박스를 뜯는 행위)’ 과정을 보여주는 콘텐츠다. 최근에 LG전자의 스마트폰 ‘V50 씽큐’나 ‘디오스 식기세척기’ 등을 분해한 적은 있으나 경쟁업체 제품을 뜯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콘텐츠로 LG 올레드 TV와 삼성 QLED TV를 직접 분해하는 과정을 담았다”면서 “경쟁사 제품과는 다른 올레드 TV의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HE연구소장 남호준 전무가 패널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국내시장에 판매중인 QLED TV에 적용된 퀀텀닷 시트를 들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삼성전자의 TV를 뜯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주일 전인 지난 17일에 서울 여의도 본사 트윈타워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TV 기술설명회를 열 당시에도 분해된 삼성전자 QLED TV를 전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언론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기에 일반인들은 분해된 QLED TV를 볼 수가 없었다.

이후 LG전자는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신고한 뒤 1주일만에 재차 경쟁사 TV를 분해해 공개하는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외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유튜브를 통해 삼성전자 TV를 뜯는 장면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공세의 수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경쟁업체 제품을 일일이 뜯어서 분해한 뒤 약점을 지적하는 ‘네거티브’ 논쟁이 소모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누리꾼들은 “삼성전자도 LG전자의 약점인 건조기를 직접 뜯어서 분해해보라”고 부추기는 주장도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별도의 입장없이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으로 맞불을 놓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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