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 류석춘 파면하라”…700개 시민단체 한목소리

뉴스1

입력 2019-09-25 12:25 수정 2019-09-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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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규탄시민행동 회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성노예·친일’ 망언 논란을 일으킨 연세대 류석춘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2019.9.25/뉴스1 © News1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수업 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해 망언논란이 인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과 한국YMCA, 한국진보연대 등 7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망언을 자행하고, 반박하는 학생에게 성적모욕을 강한 류 교수는 교수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연세대는 류 교수를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제가 징용령을 통해 조선인을 강제동원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일분군·정부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자행한 반인도적 범죄라는 것은 구 일본군 문서와 연합군문서, 병사들과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 교수는 진살 규명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오류를 문제삼아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진실이 아닌 본인이 믿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며 조선인 노동자와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심지어 반박성 질문을 하는 학생을 향해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며 성희롱을 했다”고 비판했다.

연세대 철학과에 재학 중인 강새봄 학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한 마음으로 대자보를 붙이고, 대응에 나섰다는 것은 류 교수의 발언이 명백한 역사왜곡이자 성희롱이라는 뜻”이라며 “더이상 비싼 등록금 내고 듣는 강의에서 답답한 혐오발언을 듣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도 “류 교수는 학자라는 이름으로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고, 고통을 더해줬다”며 “류 교수의 발언은 일본 정부의 입장보다도 더 악의적이고 파렴치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 사무총장은 “류 교수는 정의기억연대가 할머니들을 추동해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정의기억연대 차원에서 법적대응에 나설 계획이고, 학교 역시 자격이 없는 류 교수를 파면해야한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매춘에 나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류 교수는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는데 일본만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판 것인가”라며 “살기 어려워서 (제발로) 매춘하러 간 것”이라는 답을 했다고 한다.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에게 술만 팔면 된다고 해서 하다보면 그렇게 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교수는 “수업 중 매춘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에 일부 학생들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볼래요?“라고 말한 것‘이라며 ”이 발언은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총학생회와 대학당국이 이번 발언을 두고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발언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며 ”강의실에서의 발언을 맥락없이 비틀면 명예훼손문제도 고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는 학교 차원의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에 대해 강의 중단 조치를 단행했다. 연세대는 ”소속 교수의 강의 중 발언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지난 19일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의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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