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에 대적할 ‘토종 금융 클라우드’ 내달 공식 론칭

김자현 기자

입력 2019-09-26 03:00 수정 2019-09-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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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코스콤(KOSCOM)이 올해 1월부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함께 개발해 온 금융 클라우드가 다음 달 정식으로 공개된다.

코스콤은 다음 달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콤 금융 클라우드 공식 론칭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콤 금융 클라우드는 자본시장 내 금융IT 리더격인 코스콤과 정보기술(IT) 업체 NBP의 플랫폼 기술이 융합된 금융권 최초의 금융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다. 금융 클라우드는 금융회사의 기존 전산시스템에 요구되는 정도의 보안요건 기준을 충족한 클라우드다.

두 회사는 올초 업무협약(MOU)을 맺고 금융 클라우드를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이후 7월에 금융보안원의 클라우드 안전성 평가를 통과해 출시 준비를 마쳤다.

다음 달 여의도 코스콤 데이터센터에 마련되는 ‘금융 클라우드존’을 중심으로 코스콤 금융 클라우드 시대가 시작된다.


○ 글로벌 IT기업 대적할 ‘토종’ 금융 클라우드

두 회사가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건 온라인 서버인 클라우드 수요가 금융권 안에서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자금융 감독규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올초부터 금융사는 개인의 모든 금융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보관하며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진 비중요 정보만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턴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고유식별정보나 개인신용정보 등 ‘중요 정보’도 클라우드에 보관하며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중요정보는 금융 특화 클라우드에 저장해야 한다.

코스콤 금융 클라우드를 두고 업계에서는 글로벌 IT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토종 금융 클라우드’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기존에 데이터 해외 유출을 우려해 클라우드 사업을 망설이던 국내 금융사들에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코스콤 금융 클라우드가 출시되면 이른바 데이터 비즈니스의 ‘ABCD’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BlockChain)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Data)로 대표되는 핵심 기술을 펼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이다. 특히 금융기관이 사용해야 하는 민감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의 축적이 눈에 띈다.

가장 중요한 ‘보안’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코스콤 금융 클라우드는 증권, 보험, 은행 등 금융업계가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전자금융 감독 규정의 클라우드 안정성 확보 조치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기본 보호 조치만 109개, 금융부문 추가 보호 조치는 32개에 달하는 기준을 빠짐없이 채운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올해 4월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공공 G-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을 취득해 정보보호 안정성을 한층 강화했다. 감독당국의 규정지침 및 보안 명령, 내부 통제 기준도 100% 충족했다.



○ 금융 클라우드로 핀테크 업체들과 ‘공동생태계’ 만든다

코스콤은 금융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핀테크 업체들과 공동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코스콤은 이를 위해 핀테크 개발에 필요한 증권 데이터 및 서비스를 ‘오픈(open) API’ 형태로 제공해 핀테크 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또 인큐베이팅 및 글로벌 핀테크 진흥센터, RA테스트베드 사무국을 운영해 핀테크 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구축 과정에서는 핀테크 업체들의 기술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금융 클라우드는 향후 디지털 비즈니스의 혁신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보다 고객의 마음을 더 잘 아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 기법이 필요하다는 것은 금융과 자본시장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데이터가 모인 클라우드는 금융고객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능동적인 컨설팅과 운영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콤은 “향후 고객들이 규제대응(Reg-Tech), 데이터오피스(빅데이터), 로봇업무자동화(RPA) 등 다양한 데이터 비즈니스를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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