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인삼, 산지에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황효진 기자

입력 2019-09-26 03:00 수정 2019-09-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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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축제
강화-금산 등 전국 14곳서 개최… 요리교실-전시 등 즐길거리 풍성



인삼 수확철인 9∼10월에는 전국적으로 인삼 축제가 열린다. 올해에는 전국 14곳에서 인삼 축제가 개최되는데, 현장에서는 인삼을 직접 맛보고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즐길 수 있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인삼축제(10월 12∼13일,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광장)을 시작으로 개성인삼축제(10월 18∼20일, 포천시 개성인삼농협 광장), 6년근 안성마춤인삼축제(10월 19∼20일, 안성시 내해울 광장), 강화고려인삼축제(10월 19∼20일,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 광장), 파주개성인삼축제(10월 19∼20일, 파주시 임진각 광장), 김포인삼축제(10월 26∼27일, 김포시 대명항 함상공원), 이천인삼축제(11월 1∼3일, 이천시 설봉공원)가 진행된다. 이 밖에 강원 홍천인삼·명품축제(10월 3∼6일, 홍천군 토리숲·꽃뫼공원)를 비롯해 충남 금산인삼축제(9월 27일∼10월 6일, 금산군 금산인삼관 광장·인삼약초거리), 서산 6년근 인삼 직거래장터(10월 11∼13일, 서산시 서산인삼농협), 충북 음성인삼축제(9월 26∼29일, 음성군 금왕읍 응천행사장), 증평인삼골축제(10월 3∼6일, 증평군 보강천시민체육공원), 전북 진안 홍삼축제(10월 9∼13일, 진안군 마이돈 테마파크·산약초타운·홍삼스파·사양제·미로공원), 경북영주 풍기인삼축제(10월 12∼20일, 영주시 남원천 둔치) 등이 열린다.

축제기간에는 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좋은 인삼을 사려면 몸통이 두껍고, 손으로 눌렀을 때 육질이 단단하고 죽대가 굵은 것을 골라야 한다. 또 잔뿌리가 많고 뇌두가 있는 것이 좋다. 구매한 수삼은 소량 포장해 냉동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국 인삼 축제 행사장에서는 인삼 캐기 체험, 인삼 요리 만들기, 인삼 먹거리 장터 등 인삼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체험이 펼쳐진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다양한 문화 공연과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될 예정이다.

인삼의 가치는 대한민국 역사 곳곳에 남아 있다. 신라 시대 최고의 문장가인 최치원은 중국의 관리에게 인삼을 선물하면서 동봉한 서신에 ‘만수와 천산의 험함을 지나와도 남은 향이 있음을 귀히 여겨주십시오. 경이함을 헤아리지 않고 문득 진헌합니다’라며 고려인삼의 귀함을 전했다.

조선 시대 최장수 왕인 영조는 82세까지 살았다. 어의의 증언에 따르면 영조는 자신의 건강 비결을 인삼의 정기라 생각해 72세가 되던 해 한 해 동안 20여 근을 먹는 등 14년 동안 무려 100여 근을 복용했다. 조선 중기 문인 서거정은 강원 감사 조간에게서 인삼 선물을 받고 ‘약성이 인삼은 예전부터 나왔다. 한 가지에 세 줄기가 가장 좋다. 갑자기 은혜를 입어 어쩔 줄 모르겠다. 병든 몸이 소생하여 미칠 듯이 기뻐한다’라는 시문을 남겼다.

한국 소설에서도 인삼은 흔하게 나온다.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에는 ‘약 한 첩 들어가 보지 못한 위장에는 인삼과 녹용이 그야말로 선약 같은 효험을 드러냈다. 최주부는 하루바삐 이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이해타산도 모조리 잊어버렸다’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예로부터 만병통치약이라고 불렸던 인삼은 면역력 증강, 피로 해소, 혈행 및 기억력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대병원 등 세 개 기관이 5년간의 협업 연구를 통해 인삼의 뼈 건강 개선 기능을 입증했다.

한국인삼협회 반상배 회장은 “다양한 건강 효능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온 고려인삼은 최근 국내 연구를 통해 뼈 건강 개선 효능까지 입증됐다”며 “전국 인삼 축제 방문객들이 고려인삼으로 건강도 챙기고 즐거운 추억도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국에서 열리는 인삼 축제의 자세한 일정은 (사)한국인삼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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