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대 사망원인에 ‘치매’ 첫 진입…1년 만에 사망률 22.5% 증가
세종=최혜령기자 , 위은지 기자
입력 2019-09-24 16:53 수정 2019-09-24 17:24
동아일보DB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치매가 처음으로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됐다. 자살로 인한 사망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24일 내놓은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29만8820명으로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인 사망률은 582.5명으로 전년보다 25.1명(4.5%) 늘었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46.3%를 차지해 10년 전에 비해 4.3%포인트 증가했다.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인구 10만 명 당 12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순위 9위로 나타났다. 2017년만 해도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10명이 채 안 됐지만 1년 만에 사망률이 22.5%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전체 치매 사망률은 10만 명 당 19명으로 1년 전보다 4.7% 증가했다. 치매로 사망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노인 인구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폐렴 사망률은 45.4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 3위였다. 통계청은 “날씨가 추워지면 고령자는 면역체계가 깨지기 쉽고 감기에 걸렸다가 폐렴으로 사망할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 기록적인 한파가 고령자 사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인구 10만 명당 26.6명으로 1년 전보다 2.3명(9.5%)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19.2%)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하루 평균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해 기준 37.5명에 이르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하는 방식대로 추산한 한국의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지난해 기준 24.7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자살률은 2017년 기준 11.5명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자살 사망자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과 관련해 “자살은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유명인 자살 사건들이 모방자살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살에 대한 허용적 태도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간 질환 등 음주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10만 명당 9.6명으로 하루 평균 13.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남자가 16.5명으로 여자(2.6명)의 6.3배 수준으로 높았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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