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망 기계번역 ‘트위그팜’, 구글 뛰어넘다… 표현력-정확성 점수 앞서

박정민 기자

입력 2019-09-25 03:00 수정 2019-09-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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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그팜은 아시아 최고수준의 자연어처리(NLP) 전문 연구소가 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트위그팜 백선호 대표와 연구소 단체 사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이 선도하는 인공지능 기계번역 시장에서 국내 스타트업 기업인 ㈜트위그팜(대표 백선호)이 화제다. 트위그팜은 법률 분야 한영기계번역에서 구글을 능가하는 점수를 기록해 새로운 틈새시장(Niche Market) 발굴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연어에 가까운 인공신경망 기반 혁신기술

트위그팜은 전문 번역가와 딥러닝 기반의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 전문 번역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소프트웨어시험인증연구소 확인 및 검증시험(Verification & Validation)을 통해 법률 맞춤형 기계 번역기의 성능을 구글과 비교한 결과 구글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실제 번역 결과와 비교해 용어의 정확도, 표현의 적절성을 분석해 산출한 점수에서 트위그팜의 기계 번역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

트위그팜 백선호 대표는 “법률 분야의 한영 번역 부분이라고 해도 트위그팜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력의 확장 가능성과 시장 경쟁력을 증명하는 바라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전의 기계 번역이 이미 저장돼 있는 해석에 따라 기계적인 번역을 제공하는 것에 그쳤다면 인공신경망 번역은 전후 문맥 상황을 파악해 가장 적절하고 흐름에 맞는 번역을 찾아주는 보다 정교한 번역이다. 따라서 인공신경망 기반 인공지능 기술은 머신 러닝 기술보다 한 차원 진화된 기술인 셈이다.

21개국 언어 서비스 가능, 전문 분야로 확대

현재 트위그팜은 인공지능 기반 온라인 번역 플랫폼인 ‘지콘스튜디오(Gcon Studio)’를 통해 한영, 영한 번역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21개국의 언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 번역 분야 또한 화학, 바이오 테크, 특허 등 다양한데,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력을 다른 언어로 계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홍경수 수석연구원은 “트위그팜은 전문 분야별로 양질의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고, 한국어를 잘 이해하는 알고리즘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결과물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앞으로 데이터 축적을 통해 전문 분야에서 정확도는 물론 신뢰도 높은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확성을 기하려면 전문 용어, 표현의 맞춤형 데이터베이스인 ‘번역 사전’의 역할이 크다. 그만큼 전문 용어집과 번역 노하우가 담긴 번역 메모리, 경험을 통해 습득한 언어 패턴의 빅데이터화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온라인 플랫폼인 지콘스튜디오를 통해 기업·언어·분야별 맞춤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속적인 재사용도 가능해 번역 비용을 약 30∼80%까지 절감할 수 있다.

백 대표는 “전 세계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만큼 언어가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전문 분야에서 상호 간 비즈니스 번역은 일반 번역과는 결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번역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그팜은 올해 전 세계 최고 특허 회사인 Morningside Translation과 계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 기반 기계 번역과 전문 번역가 리뷰를 결합한 형태인 MTPE(Machine Translation Post-Editing) 특허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의 데이터가공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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