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판결 이후 첫 압수수색…긴장 늦추지 못하는 삼성

뉴시스

입력 2019-09-23 15:58 수정 2019-09-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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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대법원 판결 이후 첫 압수수색
이 부회장 경영승계 논란 수사 확대 전망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승계 논란과 관련 삼성물산과 국민연금을 압수수색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 대해 되도록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대법원 판결 이후 첫 압수수색이라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서울 강동구 소재 삼성물산 본사와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화재·삼성생명·삼성자산운용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초구에 있는 KCC 본사와 전북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을 삼성물산 등에 보내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이 부회장의 대법원의 판결 이후 한 달만이다. 대법원은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 판결에서 그룹 차원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있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대법원 판단에 따라 검찰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검찰은 국민연금이 지난 2015년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합병 당시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크게 반영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합병 이후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 과정이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추측이 나왔다.

KCC는 합병 과정을 반대한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 외국계 자본에 맞서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해 삼성 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했다.

이번 압수수색에 따라 삼성 바이오 분식회계 수사는 이 부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 전반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 대한 공식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 역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대법원 판결 이후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첫 공식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대법원 판결 이후 대외행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 사우디 출장을 마치고 19일 저녁 일본으로 떠났다. 이 부회장은 일본에서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하는 등 현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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