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관계 풀자”… 한일 경제인 300여명 24일 서울서 만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 유근형 기자

입력 2019-09-23 03:00 수정 2019-09-23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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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경제인회의… 5월서 연기돼
28일엔 도쿄서 ‘한일 축제한마당’… 민간 중심으로 관계개선 움직임


한일 양국의 정치적 갈등 속에서 양국 민간이 움직이고 있다. 한일경제인회의와 한일축제한마당이 이달 말 각각 서울과 도쿄에서 열린다. 한때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민간 행사가 실시되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필요성도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는 24일부터 1박 2일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의 한일협력’을 주제로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연다. 한국 측에서는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등이, 일본 측에서는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과 고가 노부유키(古賀信行) 부회장(노무라증권 회장) 등이 참석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경제계가 관계 개선을 도모한다”며 “한국 측에서 200여 명, 일본 측에서 100여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1969년 처음 열린 한일경제인회의는 50년 동안 한 차례도 중단되지 않고 매년 개최됐다. 하지만 올해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5월에 열리지 못하고 한 차례 연기됐다. 한일경제협회 관계자는 “한일 정부 간 문제는 외교로 풀고, 한일 기업 간 유대관계는 회복하자는 게 회의의 주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카무라 구니하루(中村邦晴) 일본무역회 회장도 18일 기자회견에서 한일경제인회의에 대해 “(양국 경제인들이) 정치 문제와는 별개로 손잡고 나가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11회를 맞는 양국의 문화교류 행사인 한일 축제한마당은 예정대로 28, 29일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열린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일 관계 악화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협찬이나 행사 준비에 별 문제가 없었다”며 “양국 정치가 어려울 때일수록 민간 교류는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22일 NHK 방송에 출연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자는 것은 양국 공통의 인식”이라며 “외교 당국 간 대화는 계속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대법원 판결로 국제법 위반 상태가 됐다. 한국이 조속히 시정해 주길 바란다”며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유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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