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2단계 클라우드 시장 전초기지”

춘천=김재형 기자

입력 2019-09-23 03:00 수정 2019-09-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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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字 모양 데이터센터 공개
“클라우드, 단순 IT인프라 넘어 핵심 업무-비즈니스 플랫폼 활용”
현존 최고 수준의 기술 적용… 美 오라클 등 임대 염두둔 행보
그룹外 대외사업 비중도 확대… “올해 19% 대외 사업비중 달성 목표”


올해 6월 완공돼 최근 가동에 들어간 강원 춘천시 칠전동의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전경. 삼성SDS 제공
서울 송파구 삼성SDS 본사에서 차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강원 춘천시 칠전동의 데이터센터. 축구장 5개 반 정도 넓이(3만9843m²)의 대지에 영문 대문자 ‘Y’ 모양으로 세워진 이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삼성SDS 대외 클라우드 사업의 전초기지다.

20일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만난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클라우드 시장은 서버 등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1단계를 넘어 운영체제(OS)를 포함한 플랫폼과 솔루션까지 활용하는 2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춘천 데이터센터는 한층 심화된 2단계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한 야심작”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IT 인프라를 넘어 핵심 업무시스템, 비즈니스 플랫폼까지 회사의 모든 IT 업무를 클라우드 위에서 개발, 제공하는 데 최적의 시설이라는 것이다. 이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최근 강화하고 있는 분야다. 삼성SDS는 이 같은 운영 방식을,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 아래 놓이는 디지털 네이티브에 빚대어 ‘클라우드 네이티브’라고 부르며 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가 제공하는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은 AWS나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사용자의 특정 요구에 맞춤형으로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민감한 정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저장하길 원하는 기업들의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여러 클라우드 간 데이터 이동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애 관리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비스형 플랫폼(Platform as a Service·PaaS)’과 ‘사이트 안정성 엔지니어링(SRE)’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업무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하고 글로벌로 확산하려는 기업을 위한 서비스다. 윤심 삼성SDS 부사장은 “삼성SDS PaaS를 도입하면 개발 환경 구축을 8일에서 1일로, 앱 배포 기간도 2주에서 1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춘천 데이터센터에 적용된 기술도 현존하는 데이터센터 중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서버 룸은 6개의 모듈(구역)로 나뉘어 특정 서버에 문제가 생겨도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구성했다. 주변의 찬 공기를 활용해 서버를 냉각하고 전력 보급 시 보통 두 번 이상을 거치는 변압 과정을 한 번으로 줄여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성의 핵심인 전력 효율성을 높였다.

처음부터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로 설계돼 물리적 조작 없이 데이터센터의 모든 자원을 소프트웨어로 자동 제어하는 것도 특징이다. 오라클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현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국의 신규 데이터센터 위치로 춘천을 지목한 것을 두고 최첨단 기술로 구축된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의 일부를 임대하는 방식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IT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를 비롯한 대외 사업의 확대로 삼성그룹 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는 “연간 매출 9조 원을 올린 2017년 대외 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의 11%였다”며 “이를 올해 10조 원 이상 매출에 대외 사업 비중은 19%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춘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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