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호텔왕’ 윌리엄 배런 힐튼 별세

전채은기자

입력 2019-09-22 17:06 수정 2019-09-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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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 AP/뉴시스】

글로벌 호텔 브랜드 힐튼 호텔을 이끌며 미국의 ‘호텔왕’으로 불렸던 윌리엄 배런 힐튼 힐튼재단 명예회장이 19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2세.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그가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윌리엄은 힐튼 호텔 창업자인 콘래드 니콜슨 힐튼의 아들이다. 1927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난 윌리엄은 어려서부터 비행기에 관심이 많아 제2차 세계대전 때 해군에서 복무하며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서던캘리포니아항공대학교를 졸업한 후 젊은 시절 석유 회사, 항공기 임대 사업 등으로 재산을 모았다. 1950년대부터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한 그는 1954년 부사장 자리에 올랐고 1966년엔 최고경영자가, 1979년 아버지 사망 후 회장직에 올랐다. 2006년 그는 1960년대 분리했었던 400여개 해외 힐튼 호텔을 다시 사들이며 전 세계 2800여 개에 이르는 힐튼 제국을 완성했다.

그는 1959년 아메리칸 풋볼리그(AFL)를 창립하기도 했다. AFL을 기존의 전미풋볼리그 (NFL)와 통합하는 일에도 앞장섰던 것으로 유명하다. 또 2007년 자신이 소유한 호텔과 카지노 회사를 매각한 대금 12억 달러를 콘래드 힐튼 재단에 내놓으면서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기부의 아이콘’이 됐다.

유족으로 8명의 자녀와 15명의 손자손녀, 4명의 증손이 있다. 모델 겸 방송인 패리스 힐튼과 역시 모델이자 사업가로 활동하는 니키 힐튼은 그의 손녀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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