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대기질 개선 돕는 ‘LNG 벙커링’ 사업 활성화에 앞장

박지원 기자

입력 2019-09-23 03:00 수정 2019-09-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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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운규제로 평가받는 ‘IMO 2020’ 시행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이후 모든 선박연료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낮추기로 결정해 전 세계 모든 선박은 이를 따라야 한다. 이미 유럽과 북미에서는 자국 연안을 선박배출가스 규제지역(ECA)으로 지정해 선박 연료유 내 황 함유량을 0.1%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선박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로 인한 대기오염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컨테이너 선박 1척이 디젤 승용차의 5000만 대분의 황산화물(SOx)과 트럭 50만 대분의 초미세먼지(PM2.5)를 배출하며, 초대형 크루즈선은 디젤 승용차의 350만 대에 달하는 황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영향으로 우리나라 최대 항만도시인 부산의 경우 초미세먼지뿐 아니라 그 원인 물질인 황산화물의 농도도 다른 내륙도시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선박 연료로 다량의 황이 함유된 벙커C유 등 저급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초미세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이 발생된다는 전문기관들의 분석이다.

해상 대기질 개선 기여 ‘LNG 벙커링’ 사업 주목

이에 따라 선박 연료로 LNG를 공급하는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인 LNG 벙커링 사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LNG는 기존 선박용 연료 대비 황산화물(SOx)과 분진 배출은 100%,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15∼80%, 이산화탄소(CO2) 배출은 20%, 미세먼지는 91%까지 줄일 수 있어 선박용 국제환경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는다.

수요전망 조사기관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2030년이 되면 전 세계적인 LNG 벙커링 수요가 2000∼3000만 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쉘과 토탈은 2030년에는 LNG 벙커링이 전체 선박연료 시장의 20∼30% 차지할 것으로 발표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 LNG 벙커링 수요도 2020년 5000t, 2022년 31만 t, 2026년 83만 t, 2030년 136만 t으로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정부의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에서는 2025년경 140척의 LNG추진선이 운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 LNG 추진선박은 인천항만공사가 13년 도입한 항만홍보선 에코누리호(260t)와 포스코의 석회석운반선 그린아이리스호(5만 t) 등 2척이 운항 중이며, 포스코와 남동발전에서 각각 철광석과 석탄 운반용 LNG 추진선이 건조 중이다. LNG 벙커링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이 항만에 접안하면 즉시 LNG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대형 항만이 인접한 지자체가 LNG 벙커링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시는 LNG 벙커링 터미널을 신항 남컨테이너 부두 인근에 건설할 예정이며, 경상남도는 친환경 LNG 벙커링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울산시도 LNG 추진선 기술 고부가가치화와 울산항 LNG 벙커링 기반시설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LNG 벙커링 통한 친환경 에너지 보급 노력

한국가스공사는 앞으로 다가올 LNG 선박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선박 연료로써 LNG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하고 있다. 공사는 정부와 협의를 거쳐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 신설과 규제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지난해 7월 부산항 LNG 공급체계 구축 협약을 체결해 법·제도 인프라 기반 구축에 앞장섰다.

아울러 LNG 추진선에 대한 연료 주입을 원활히 하기 위해 통영인수기지에 선적설비인 로딩암 4기를 갖추고, 제주 애월기지에 LNG를 수송할 제주 2호선에 벙커링 기능을 탑재해 올 12월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앞으로 가스공사는 LNG 벙커링뿐만 아니라 LNG 화물차, 연료전지, 가스냉방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을 확대해 우리나라의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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