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17’, 고금리 지적에도 신청 급증…“공급 2배↑”

뉴시스

입력 2019-09-20 16:32 수정 2019-09-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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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햇살론도 내년에 재출시…3~4%대"


17%대 후반의 금리로 ‘고금리’ 논란이 일었던 ‘햇살론17(세븐틴)’의 공급 규모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공급 규모를 2배 확대하기로 했다.

햇살론17은 최저 신용자들이 20%대 고금리 대부업·사금융 대출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 나온 고금리 대안상품이다. 하지만 17.9%의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출시 전부터 끊이지 않았다. 국민행복기금 여유 재원을 활용해 거의 조달비용이 들지 않는 만큼, 햇살론 금리를 지금보다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지난 2일 출시 이후 11영업일간 하루 평균 52억원, 총 570억원이 공급되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있다. 이에 금융위도 올해 공급 규모를 4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금융위는 당초 올해 2000억원, 내년 5000억원을 공급한 후 향후 연간 1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가 고금리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냔 비판도 있었지만 실제 운영해보니 은행권을 이용하지 못해 캐피탈이나 대부업으로 내몰릴 위기에 있는 최저신용자들의 수요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책 상품은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20% 이상의 금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550만명의 저신용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이들에게는 은행권의 대출을 3~4% 낮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에 따르면 20% 이상 고금리 대출 시장 규모는 약 31조8000억원이며, 현재 약 556만명(중복포함)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업 평균 금리는 21.7%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17.9%라는 금리가 높다는 일부 우려가 있으나 현장에선 대부업보다 금리가 낮고 은행대출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실제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며 “출시 초기인 만큼 그간 누적된 잠재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필요가 있어 올해 공급규모를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은행권을 이용할 수 없는 미취업 청년들을 위한 상품도 다시 내놓는다.

기금 고갈로 올 1월 공급이 중단됐던 미취업 청년·대학생 대상 ‘햇살론’을 내년 1월 ‘햇살론 유스(youth)’(가칭)로 재출시키로 한 것이다. 총 1000억원 규모로 공급된다.

기존 대학생·청년 햇살론은 4~5%대의 저금리로 최대 1000만원을 대출해주는 상품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금융권과 협회의 기부금만으로 운영되는 방식상 급격히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올 1월 공급을 중단했다.

새로 출시되는 햇살론 유스는 기존 상품의 연장선인만큼 기본 구조는 유지하되, 보증기관을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에서 서민금융진흥원으로 변경했다. 보증 비율은 100%이며, 정부 재정으로 대위 변제 금액을 보전해준다.

은행권을 통해 최대 1200만원 한도 내 3~4%대 금리로 지원한다. 상환기관은 최대 7년 내에서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되, 학업·군복무 기간 등을 고려해 충분한 거치기간을 부여한다. 지원대상은 대학생·미취업청년 및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사회초년생 등으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대면상담·정밀심사를 진행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햇살론 유스 역시 소득이 없어 제도권 금융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청년들에게 은행 대출을 통해 긴급 자금을 지원, 취업활동에 전념하려는 청년들 사이에서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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