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가족친화기업 변모…첫 대규모 ‘패밀리데이’ 개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9-20 15:55 수정 2019-09-20 16:32
조원태 회장 “직원들은 나에게 소중한 고객”
창립 50주년 맞아 가족친화 조직문화 조성 박차
임직원·자녀 1600명 초청
부모 일터 소개·항공기 견학·격납고 테마파크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올해 상반기 다양한 이슈들로 부침을 겪은 대한항공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패밀리데이’를 열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 전면에 나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체제 하에서 변화된 조직문화를 감지할 수 있는 행사다.
지난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미디어 브리핑에서 조 회장은 대한항공 직원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승무원 및 직원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새로운 ‘인천운영센터(IOC)’ 건립에 약 36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전사 직원 사무실 의자 교체, 자율복장, 점심시간 자율 선택제, 정시퇴근 유도, 상시 카페 운영 등을 추진했다.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조직문화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20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이번 패밀리데이는 직원 뿐 아니라 직원 가족들을 위한 행사로 마련됐다. 참가를 희망하는 모든 직원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원 제한 없이 신청을 받았다. 참가인원은 약 1600명. 임직원 대상 행사로는 최대 규모다. 대한항공은 ‘역대급’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위해 공항동 본사 격납고까지 개방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부모의 자랑스러운 일터를 자녀가 직접 체험하고 즐기면서 일과 가정의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는 기업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프로그램을 더욱 개선해 대한항공을 대표하는 연례 가족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직원 자녀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회사로 함께 출근했다. 이른 아침부터 공항동 본사 사무실 곳곳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업무를 보는 사무실에 앉아보고 엄마나 아빠의 회사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부모의 일터 소개 및 업무 체험’ 프로그램은 부서별로 운영됐다. 객실승무본부와 운항본부, 종합통제본부 등 각 부서별로 사무실을 꾸미고 아이들이 업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탁 트인 옥상에서 활주로를 구경하는 시간도 가졌다.객실승무본부는 승무원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로 특히 여자 아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승무원 유니폼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기내 방송 체험, 구명조끼 사용 체험 등이 준비됐다. 남자 아이들은 구명조끼가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는 모습에 열광했다. 운항본부는 비행시뮬레이터를 개방해 비행기 조종석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은 비행기 조종대를 잡아보고 각종 버튼을 눌러보면서 흔치 않은 기회를 신기해했다. 종합통제본부에서는 대한항공의 모든 항공기 위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공항 본사 정비 격납고는 테마파크로 변신해 직원과 가족들을 맞았다. 항공기 2~3대 보관이 가능한 대형 격납고가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꾸며졌으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에어바운스와 비행기 모형 초대형 미끄럼틀은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페이스 페인팅과 미니 올림픽, 에코백 디자인 체험, 가족사진 포토존, 간식코너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부스가 마련됐다. ‘꿈의 비행기’로 알려진 최신 기종 보잉787 ‘드림라이너’도 격납고 한편에 배치됐다. 아이들은 부모와 손잡고 직접 비행기에 올라 좌석에 앉아보고 조종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행사가 자녀와 부모가 공감·소통하는 시간이 되고 동시에 직원들이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자녀 초청 행사 등 다양한 직원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그룹 계열사 전체로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직원 행복지수는 업무 성과에 직접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로 이를 위해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가 확고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형성을 위해 이번 패밀리데이 외에 ‘주니어공학교실’과 ‘입시설명회’, ‘한진탐방대’, ‘글로벌매너교실’, ‘탁구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창립 50주년 맞아 가족친화 조직문화 조성 박차
임직원·자녀 1600명 초청
부모 일터 소개·항공기 견학·격납고 테마파크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올해 상반기 다양한 이슈들로 부침을 겪은 대한항공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패밀리데이’를 열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 전면에 나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체제 하에서 변화된 조직문화를 감지할 수 있는 행사다.
지난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미디어 브리핑에서 조 회장은 대한항공 직원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승무원 및 직원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새로운 ‘인천운영센터(IOC)’ 건립에 약 36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전사 직원 사무실 의자 교체, 자율복장, 점심시간 자율 선택제, 정시퇴근 유도, 상시 카페 운영 등을 추진했다.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조직문화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20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이번 패밀리데이는 직원 뿐 아니라 직원 가족들을 위한 행사로 마련됐다. 참가를 희망하는 모든 직원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원 제한 없이 신청을 받았다. 참가인원은 약 1600명. 임직원 대상 행사로는 최대 규모다. 대한항공은 ‘역대급’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위해 공항동 본사 격납고까지 개방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부모의 자랑스러운 일터를 자녀가 직접 체험하고 즐기면서 일과 가정의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는 기업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프로그램을 더욱 개선해 대한항공을 대표하는 연례 가족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직원 자녀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회사로 함께 출근했다. 이른 아침부터 공항동 본사 사무실 곳곳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업무를 보는 사무실에 앉아보고 엄마나 아빠의 회사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부모의 일터 소개 및 업무 체험’ 프로그램은 부서별로 운영됐다. 객실승무본부와 운항본부, 종합통제본부 등 각 부서별로 사무실을 꾸미고 아이들이 업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탁 트인 옥상에서 활주로를 구경하는 시간도 가졌다.객실승무본부는 승무원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로 특히 여자 아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승무원 유니폼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기내 방송 체험, 구명조끼 사용 체험 등이 준비됐다. 남자 아이들은 구명조끼가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는 모습에 열광했다. 운항본부는 비행시뮬레이터를 개방해 비행기 조종석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은 비행기 조종대를 잡아보고 각종 버튼을 눌러보면서 흔치 않은 기회를 신기해했다. 종합통제본부에서는 대한항공의 모든 항공기 위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공항 본사 정비 격납고는 테마파크로 변신해 직원과 가족들을 맞았다. 항공기 2~3대 보관이 가능한 대형 격납고가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꾸며졌으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에어바운스와 비행기 모형 초대형 미끄럼틀은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페이스 페인팅과 미니 올림픽, 에코백 디자인 체험, 가족사진 포토존, 간식코너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부스가 마련됐다. ‘꿈의 비행기’로 알려진 최신 기종 보잉787 ‘드림라이너’도 격납고 한편에 배치됐다. 아이들은 부모와 손잡고 직접 비행기에 올라 좌석에 앉아보고 조종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행사가 자녀와 부모가 공감·소통하는 시간이 되고 동시에 직원들이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자녀 초청 행사 등 다양한 직원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그룹 계열사 전체로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직원 행복지수는 업무 성과에 직접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로 이를 위해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가 확고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형성을 위해 이번 패밀리데이 외에 ‘주니어공학교실’과 ‘입시설명회’, ‘한진탐방대’, ‘글로벌매너교실’, ‘탁구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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