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과장급 이상 안식년제…‘비상경영 체제’ 일환
뉴스1
입력 2019-09-19 22:06 수정 2019-09-19 22:06
쌍용차 평택공장 G4렉스턴 조립라인. (쌍용차 제공) © News1
10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쌍용자동차가 내달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실시한다. 비용 절감차원에서 영동물류센터 등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고, 조직 개편에도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르면 20일 이 같은 내용의 자구노력 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쌍용차 노사는 우선 일부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에 대해 안식년제를 시행한다. 대상은 근속 25년차 이상 부장급에서 과장급 사이가 될 전망이다.
기간은 기본 6개월로 당사자가 원하면 6개월 추가 휴직이 가능하도록 했다. 순환휴직 기간에는 기존 월 급여의 70%가량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쌍용차는 영동물류센터 등 3곳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서울 역삼동에 있는 서울사무소 역시 서울 외곽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통신비 지원 등 각종 직원 복지혜택도 축소된다. 현재 153개인 팀 수도 20~30%가량 축소해 몸집을 줄이기로 했다.
쌍용차 노사는 임원 추가 감축 등의 논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앞서 지난달 임원 20%를 줄이고, 연봉도 10% 삭감한 바 있다.
쌍용차가 이 같은 고강도 인력 조정에 나선 것은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쌍용차는 창사 이래 상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08년부터 누적 영업손실은 1조원에 이른다.
올 상반기 쌍용차는 매출 1조8683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지만 적자는 약 2배 증가했다.
판매 실적도 부진하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내수와 수출을 합한 누적 판매량은 8만8702대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1만15대로 11.8%나 줄었다.
무엇보다 쌍용차의 매출원가율은 80%대다.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차(75%)보다 높다. 차량 1대 판매에 대한 수익성이 현대차보다 떨어진다는 의미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사가 자구노력 계획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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