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경제, 버려진 자식같아… 기업도 국민도 앞길 캄캄”
부산=허동준 기자
입력 2019-09-19 03:00 수정 2019-09-19 03:00
“대내외 악재 종합세트처럼 오는데 국회선 현안논의 실종” 작심 비판
“재판부, 삼성 상징성 감안해야”
“우리 경제는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 같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18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상의 회의에 앞서 열린 기자 차담회에서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대내외적 리스크가 ‘종합세트’처럼 다가오는 상황에서 경제 현안 논의는 실종됐다는 얘기다. 그는 “경제가 잊혀진 자식이 되면 기업은 어떻게 살고, 또 국민 삶은 과연 어떻게 될지 앞길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국회 들어서 국회가 제대로 열린 적이 있느냐. 국회 전체가 작동을 안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회장은 또 “대외적인 어려움은 그 환경을 바꾸기는 어렵다. 현 시점에서 우리는 내부에서 해야 할 일을 빨리 해서 위협 요인을 상쇄하는 쪽으로 가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우리 경제가 어려움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경제계의 인식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박 회장은 “상의에서 바라보는 (경제에 대한) 시각과 비교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지만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정부 재정으로 뒷받침한 성장률 △주요 기업들의 역성장 △취업 증가분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층인 점 등을 문제로 꼽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박 회장은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따르는 게 맞다”고 전제한 뒤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갖는 상징성과 중량감을 감안해서 (재판부가)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차담회 후 이어진 전국상의 회장단 행사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 50여 명 및 오거돈 부산시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도 경제 상황에 대한 걱정이 터져 나왔다. 부산상의 허 회장은 “기업이 성장이 아니라 생존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연단에 오른 오 시장은 “부산지역 고용률이 매년 좋아지고 있다”며 경제계와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부산=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재판부, 삼성 상징성 감안해야”
“우리 경제는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 같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18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상의 회의에 앞서 열린 기자 차담회에서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대내외적 리스크가 ‘종합세트’처럼 다가오는 상황에서 경제 현안 논의는 실종됐다는 얘기다. 그는 “경제가 잊혀진 자식이 되면 기업은 어떻게 살고, 또 국민 삶은 과연 어떻게 될지 앞길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국회 들어서 국회가 제대로 열린 적이 있느냐. 국회 전체가 작동을 안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회장은 또 “대외적인 어려움은 그 환경을 바꾸기는 어렵다. 현 시점에서 우리는 내부에서 해야 할 일을 빨리 해서 위협 요인을 상쇄하는 쪽으로 가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우리 경제가 어려움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경제계의 인식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박 회장은 “상의에서 바라보는 (경제에 대한) 시각과 비교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지만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정부 재정으로 뒷받침한 성장률 △주요 기업들의 역성장 △취업 증가분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층인 점 등을 문제로 꼽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박 회장은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따르는 게 맞다”고 전제한 뒤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갖는 상징성과 중량감을 감안해서 (재판부가)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차담회 후 이어진 전국상의 회장단 행사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 50여 명 및 오거돈 부산시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도 경제 상황에 대한 걱정이 터져 나왔다. 부산상의 허 회장은 “기업이 성장이 아니라 생존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연단에 오른 오 시장은 “부산지역 고용률이 매년 좋아지고 있다”며 경제계와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부산=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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