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銀 총재 “글로벌 실질성장률, 전망치 2.6%보다 낮을것”

김예윤 기자

입력 2019-09-19 03:00 수정 2019-09-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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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기부진 뚜렷-英獨 성장 감소, 예상보다 둔화… 자금도 얼어붙어”
美연준, 금융위기 후 첫 유동성 공급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둔화하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최근 상황으로 볼 때 올해 세계 경제의 실질 성장률은 6월 전망치 2.6%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의 명목 성장률도 3%에 미치지 못해 2017년과 2018년의 6% 수준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맬패스 총재는 “경기 둔화가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뚜렷한 경기 부진, 아르헨티나 인도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의 ‘실망스러운 사례들’이 보였다. 이탈리아와 스웨덴은 이미 여러 분기 동안 침체를 겪고 있고, 독일과 영국마저 1분기 성장률 감소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최근 마이너스(―) 금리 채권 및 예금이 늘어나는 현상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익률이 0% 혹은 마이너스인 채권 규모가 15조 달러에 달하는 현상을 두고 “금융시장이 향후 몇 년간, 심지어 수십 년간 투자 수익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얼어붙은 자본시장은 향후 경기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의미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갑자기 급등한 초단기금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단기유동성을 공급했다. 연준은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을 사들여 약 530억 달러(약 63조 원)를 풀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첫 레포를 통한 유동성 공급이다. 레포는 일정 기간 안에 추가 금리를 더해 되파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미 국채와 공공채 등이 거래대상이며 당국이 이 채권을 매입하면 그만큼 시중 유동성이 늘어난다.

연준의 조치는 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18, 19일 양일간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시점에 이뤄져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 미 장단기 금리 역전 등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지면서 연준이 단순한 금리 인하를 넘어 금융위기 때와 같은 양적완화를 단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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