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피격에도 IPO 문제 없다지만…4년째 ‘계획만’

뉴스1

입력 2019-09-18 18:50 수정 2019-09-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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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습 이후 아람코 기업공개(IPO)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 야시르 알-루마얀 아람코 회장은 17일(현지시간) “아람코 최초의 주식 공모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루마얀 회장은 이날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람코 최대 주주인)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 IPO에 전념하고 있다. 공모를 위한 준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루마얀 회장은 이어 “향후 12개월 내에 언제든 아람코 상장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는 정확한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사장은 같은 자리에서 “이번 테러 공격으로 차질이 발생하거나 취소된 공급물량은 단 한 건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회사의 재무 실적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람코 경영진이 사우디 석유 시설 피습 사건과 관련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람코를 겨냥한 공격은 지난 12일 두바이에서 주요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 수십명이 아람코 경영진 및 사우디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IPO 준비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발생했다.

이사회가 열린 지 이틀 만인 14일 아람코 석유생산의 절반에 달하는 주요 석유 시설 2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자 IB 업계에서는 아람코 IPO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아람코는 빠르면 오는 11월 사우디 증권거래소(타다울)에서 지분 1%를 매각한 뒤 내년이나 내후년쯤 도쿄 증시에서 추가로 지분을 매각(IPO)하는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람코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등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라자드와 모엘리스앤코 등도 아람코 IPO 자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람코 측 주장대로 IPO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2016년 아람코가 상장 계획을 밝힌 지 벌써 3년이 지났지만 사우디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탓에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람코 매출과 사우디 정부 재정, 왕실 자금이 직결돼 있어 기업가치 평가도 쉽지 않다. 실제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기업가치를 2조달러라고 주장하지만 IB업계는 1조 5000억달러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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