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LG디스플레이, 희망퇴직 돌입

허동준 기자

입력 2019-09-18 03:00 수정 2019-09-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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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비상경영체제로… 생산직 이어 LCD사무직도 검토

LG디스플레이가 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지 하루 만에 희망퇴직 절차를 시작했다.

17일 LG디스플레이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경영환경 설명회를 열고 희망퇴직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 차 이상의 생산직으로 퇴직자에게는 고정급여의 36회치가 위로금으로 지급된다. 23일부터 약 3주간 희망자 신청을 받고 10월 말까지 희망퇴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은 LG디스플레이가 주력 제품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겠다는 의미다. 전날에는 현 대표이사인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호영 LG화학 사장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한 부회장이 2012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2017년 4분기까지 2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지만, 최근 중국의 저가 LCD 물량 공세와 대형 OLED 패널 공급 부족 등으로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특히 올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1320억 원, 3690억 원으로 상반기에만 5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LCD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저세대 패널 생산공장 폐쇄 등을 통해 발생한 여유 인력을 OLED 등 신사업으로 전환 배치하고 있지만 전체 여유 인력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을 고려해 사무직에 대해서도 LCD 인력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한다고 예고했다. 또 사업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임원, 담당조직을 축소하는 ‘조직 슬림화’를 목표로 조직개편을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회사 측은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우수 인재 중심 채용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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