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LG화학, 치킨게임 하지 말고 대화로 해결하자”

뉴스1

입력 2019-09-17 15:54 수정 2019-09-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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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쏘울 EV(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News1
전기차 배터리 관련 인력·기술 유출 여부를 놓고 LG화학과 소송 중인 SK이노베이션이 서로 ‘치킨게임’에 매달리는 대신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자며 LG화학에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17일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사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존중해달라”며 “지금까지 공식적·비공식적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해 왔고, 그 의지는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대화로 해결하자는 이유에 대해 현재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보면 소송보다는 협력을 해야 할 때라는 점을 들었다. 배터리 산업은 2024~2025년쯤 한국의 주력 업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소송에 들어가는 비용을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투입하는 게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이번 소송으로 중국·일본·유럽 등 다른 나라의 배터리 회사가 얻을 ‘어부지리’도 우려했다. SK 측은 “배터리 사업은 산업 태동 초기부터 ‘치킨게임’이 시작됐고,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글로벌 탑 5 회사가 시장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송을 지속할 경우) 누가 그 과실을 가져가겠냐”고 말했다.

특히 “‘묻지마식 소송’에 대응하느라 사업 수주 및 시장 대응 등 기회손실이 막심하고 인적·경제적으로 고통이 매우 크며 막대한 소송비도 걱정된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이어질 연방법원 소송 등은 아직 수익도 내지 못하는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커녕, 막대한 손실부터 만들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LG화학이 주장하는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해서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지난 2011년 LG화학이 자사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에서 LG 측에서 요청한 합의로 소송을 종결한 일을 예로 들며 “당시 합의를 제안했던 건 지적재산권 보호라는 관점에서 (지금 소송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 News1
SK 측은 “그때의 소송으로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사업은 경쟁력뿐 아니라 회복하기 힘든 시장을 잃었다”며 “LG화학에 분리막을 공급하게 된 외국의 분리막 회사들과 SK의 우수한 분리막을 사용하게 된 외국의 전지 회사들만 큰 이익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그 소송이 없었다면 SK이노베이션 분리막 사업뿐 아니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더 큰 발전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소송에서도 같은 결과가 우려된다. 뼈아픈 경험이자 두 번 다시 되풀이 하지 않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 출신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유감으로 생각하지만 워낙 LG화학 출신 지원자가 많았다”고 해명했다. SK 측은 “헤드헌터를 통해 특정인력을 타게팅해 1명도 채용한 적이 없다”며 “다만 헤드헌팅 회사들에는 특정 배터리 기업(LG화학) 출신 인력들의 이직 희망 신청이 넘쳐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서 채용한 경력직원이 100여명이라 하는데, 이는 SK의 배터리 사업 경력사원 모집에 지원한 LG화학 출신 전체의 10%대에 불과하다”며 “SK가 2016년부터 진행한 경력사원 채용에 지원한 LG화학 출신의 규모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SK 측은 지원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LG화학의 자발적 퇴직자수는 2016~2018년에 1258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머지 자발적 퇴직 구성원들이 어디로 이직했는지, 그들도 이직해 간 회사에서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다면 글로벌 기업간 소송이 다반사라고 주장하며 SK이노베이션에 한 것처럼 소송을 제기할 것인지 우려된다”며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부디 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 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SK 측은 LG화학 출신 직원 채용에 대해 “국내외 채용 경력사원 중 일부에 해당되지만, 같은 대기업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라도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감안해 전문인력 공동 육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안타까워하는 국민들, 정부, 시장, 경제계 및 고객뿐 아니라 소송 당사자인 LG화학 회사 및 그 구성원들에게도 ‘조속히 마무리 하지 못하고 분쟁이 계속되는 것’에 대한 유감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이를 조속히 해결해 모두에게 윈윈이 되고 생태계를 확실하게 해 나가기 위한 대화 등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News1
아래는 이날 SK이노베이션이 밝힌 입장문 전문.



배터리 소송이슈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아래와 같은 부분을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우선, 배터리 소송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국민들, 정부, 시장. 경제계 및 고객뿐 아니라 소송 당사자인 LG화학 회사 및 그 구성원들에게도 ‘조속히 마무리 하지 못하고 분쟁이 계속되는 것’에 대한 유감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관련하여 아래 내용을 설명하기 전에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조속히 해결하여 모두에게 윈윈이 되고 생태계를 확실하게 해 나가기 위한 16일에 있었던 대화 등을 비롯한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을 먼저 말씀 드립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LG전자 등을 상대로 ITC등에 소송을 제기한 이후, 대기업간의 분쟁에 따른 피로도 등을 감안해 자제해 왔으나, LG화학에서 여러 번 비슷한 입장문을 반복적으로 발표하여, 시장과 고객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아래 내용을 분명히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1. 여론전 자제를 당부 드립니다.

대기업간의 소송이슈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로부터 칭찬 받을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직접 발표 방식이 아니라, 소송 진행과정에서 알려지는 것이 통상의 경우’입니다. 실제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LiBS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을 때도 달리 별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건은 당사자인 SK이노베이션은 물론이고 SK그룹 누구에게도 사전 통지/양해 없이 4월30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발표하면서 전 언론 및 시장에서 대서특필 되도록 했습니다. 이 사안 초기부터 LG화학 스스로 언론에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당일 가급적 Low Profile 기조로 대응하던 SK이노베이션은 언론의 요청에 따라 아주 기본적인 내용만 담아 짧은 입장을 발표한 바 있으나, 이마저도 해례(解例) 수준으로 조목조목 비판, SK이노베이션의 ‘대기업간 분쟁에 우려하는 국민들을 고려한 최소한의 대응’을 무안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사안은 대기업간 대형 분쟁이라는 뉴스성과 절차가 진행되면서 이벤트가 계속 제공되어 언론 및 시장의 F/U이 불가피하게 이어지고 있고, 언론은 나름의 분석 등으로 보도를 계속해 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LG화학은 수 차례 입장문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여론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으나, 실제로 본 사안이 발생된 이후 두 회사의 공식적인 발표를 비교해 보면 삼척동자도 알 수 있습니다. LG화학이 두 배 가까이 됩니다. (‘16일 대화 직후 발표 제외)

이런 것은 팩트가 존재하는 만큼 시장과 여론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이성적인 대응을 해 주시길 정중히 당부합니다. 언론은 각 사의 가치와 기준에 따라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되며, 언론의 편집/보도에 대한 권리를 SK는 존중합니다.

2. 대화 통한 해결 의지를 존중해 주세요

SK이노베이션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해 왔고, 그 의지는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이 없습니다. 16일 두 회사 CEO간의 대화도 그런 취지에서 진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LG화학으로부터 피소를 당한 직후부터 SK이노베이션이 줄기차게 밝힌 가장 큰 대응 원칙은 ‘법적인 절차들을 통해 확실하게 소명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며, 이 또한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이 대화로 해결하자고 계속 얘기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보면 소송보다는 협력을 해야 할 때라는 점입니다. 시장조사 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2021년부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2024~2025년경에는 대한민국에서 주력으로 삼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소송에 들어가는 R&C를 각 사별로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투입하는 것이 각 사의 경쟁력 관점에서 훨씬 더 경제적일 것이라 판단되는 이유입니다.

● 최근 많은 언론과 여론에서 우려하는 소송의 결과가 가져 올 ‘어부지리’論도 걱정됩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다른 산업과 전혀 달리 산업 태동 초기부터 ‘치킨게임’이 시작되었고, 이는 전문기관의 분석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UB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글로벌 Top5가 시장의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 만큼 경쟁은 치열해지고 그 경쟁의 과실은 더더욱 쏠리게 될 것입니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파우치 방식의 제품은 두 회사 외에 외국 경쟁사 한 곳 등 3개사에 불과하며, 따라서 투자여력, 자체 시장규모 등을 감안하면 누가 그 과실을 갖고 갈지 언론과 시장의 우려는 매우 근거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소위 ‘묻지마식 소송’에 대응하느라 SK이노베이션은 사업 수주 및 시장 대응 등 기회손실이 막심할 뿐 아니라 인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고통이 매우 큽니다. 막대한 소송비도 매우 큰 걱정입니다. 내년 하반기까지 계속될 ITC 소송,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질 연방법원 소송 등은 아직 수익도 내지 못하는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커녕, 막대한 손실부터 만들고 있는 愚를 범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공식적, 직접적 대화 제안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가 왜곡될 수 있고, 또 이미 16일 진행된 대화에 이어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일인 점, 특히 그간 진행된 많은 대화 경과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는 만큼 별도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다만, 여러 발표문을 통해 先 사과/재발방지/손해배상 등을 대화의 전제로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SK이노베이션의 소송보단 대화를 통한 해결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나오는 주장으로 생각하며,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명분이 아니길 바랍니다.

3. 지적재산권 보호, SK는 더 존중합니다.

LG화학이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지적재산권 보호, 이는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딥체인지를 추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경영방침과도 정확히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되며, 그 어떤 글로벌 기업보다 그 중요성을 더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씀 드립니다.

여기서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은 2011년에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베터리 분리막인 LiBS 특허침해 소송 건은 왜 합의를 제안하였는지 입니다.

당시 소송은 1,2심에서 원고가 패한 뒤 대법원 최종 판단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소송을 제기한 LG화학이 해당 특허의 내용을 일부 변경하였고, 그 사유로 대법원에서 기각되었습니다. 그 후 2심이 진행되던 중에 LG화학이 합의를 제안해 와 당시 SK이노베이션에서는 대기업간 소송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감안해 전향적으로 합의해 준 바 있습니다.

당시 소송을 진행한 곳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당시 본부장은 K사장, 현 부회장)입니다. 소송 내용은 다르지만, 이번에도 같은 곳에서 소송이 시작되었습니다. LG화학은 지금 끝까지 가는 것이 지적재산권 보호라는 입장입니다. 당시의 합의를 제안했던 것은 지적재산권 보호라는 관점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때의 소송으로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사업은 경쟁력뿐 아니라 회복하기 힘든 시장을 잃었습니다. LG 화학에 분리막을 공급하게 된 외국의 분리막 회사들과 SK 의 우수한 분리막을 사용하게 된 외국의 전지 회사들만 큰 이익을 얻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 소송이 없었다면 SK이노베이션 분리막 사업뿐 아니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더 큰 발전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소송에서도 같은 결과가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뼈아픈 경험이자, 두 번 다시 되풀이 하지 않을 일입니다.

4. 인력 채용, 유감으로 생각하나 워낙 지원자가 많았습니다.

LG화학은 그간 소장 및 여러 번 밝힌 입장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인력을 부당하게 채용해 왔다고 주장합니다.

우선, 설명에 앞서 배터리 사업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LG화학의 인력을 채용한 것이 사실이며, 이는 국내외 채용 경력사원 중 일부에 해당됩니다. 같은 대기업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라도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감안해 전문인력 공동 육성을 제안합니다.

다만, 빼오기 채용 등 그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이미 여러 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설명 드립니다.

● 헤드헌터를 통해 특정인력을 타게팅해서 1명도 채용한 적 없습니다. 공정한 기회 제공과 그를 위한 100% 공개채용 원칙아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서 확인이 될 수 있는 일이어서 별도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헤드헌팅 회사들에는 특정 배터리 기업 출신 인력들의 이직 희망 신청이 넘쳐난다고 합니다. 한가지 첨언한다면, SK에 이직해 온 LG화학 자동차 배터리 분야 출신 중에서 대리/과장급이 95%입니다.

●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서 채용해 간 경력직원이 100여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SK의 배터리 사업 경력사원 모집에 지원한 LG화학 출신 전체의 10%대에 불과합니다. SK이노베이션이 ‘16년부터 진행해 온 경력사원 채용에 LG화학 출신 지원자들 규모는 실로 엄청납니다. LG화학의 입장을 고려해 그 규모는 별도로 밝히진 않겠습니다.

참고로 LG화학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근거로 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LG화학의 ’자발적 퇴직자수가 ‘16~18년 3년동안 1,258명(이 부분은 공개되어 있어 인용합니다)에 이른다고 합니다. 나머지 자발적 퇴직 구성원들이 어디로 이직해 갔고, 만약 그들도 이직해 간 회사에서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다면, 글로벌 기업간 소송이 다반사라고 주장하며 SK이노베이션에 한 것처럼 소송을 제기할 것인지 우려됩니다.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부디 그런 판단 대신 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 보시길 바랍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 스타트업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A사 홈페이지에는 한일 배터리 기업 출신 30여명 이상이 있고, ’17년 하반기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나옵니다. 그 근거로 제시한 A사의 홈페이지에는 45개국 출신 인력이 일하고 있으며, 출신 기업으로 명시되어 있는 7개의 기업 중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LG Chem. 이라고 LG화학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5. 기타 아래 몇 가지 추가로 말씀 드립니다.

아래 내용은 대화로 해결하려는 입장에서 새로운 갈등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최소한의 설명으로 대신합니다.

5-1)소송전으로 인한 국익훼손 여부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글로벌 기업간의 경쟁이고, 따라서 국익훼손 여부가 1차 기준이 되기는 어려우나, 언론이나 여론에서 왜 그걸 강조하는지는 분명히 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5-2)배터리 사업 역사 및 기술력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1991년 12월에 범 국가적 G7과제 중 당시 유공연구소(울산소재)가 ‘전기차용 첨단 축전지 개발’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시작됩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업체 중에는 유일하게 유공(현 SK이노베이션)만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후 1993년1월 유공연구소에서 만든 전기차는 최고속도 130Km, 일회충전으로 120Km를 달립니다.

SK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이 우수함을 증명하는 객관적인 자료나 근거는 차고 넘칩니다. 예를 들면 최 첨단이라고 일컬어지는 NCM811을 세계최초로 개발하고 양산에 적용했음은 배터리나 자동차 업계에서도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만든 최초의 Full speed 전기차 (Blue On), 최초의 양산 전기차 (KIA RAY), Daimler 그룹 최초의 슈퍼전기차 (AMG) 에 적용된 것도 바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입니다.

특허 숫자를 갖고 비교하는데, 특허는 무엇보다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SK가 LG화학을 ITC에 특허침해로 제소한 것도 이런 질적인 특허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비교 범위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배터리 방식과 용도 면에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을 단순 비교할 수 없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승용 전기차용 파우치 전지만을 하고 있으나, LG화학은 원통형/각형/파우치 세가지 방식으로 거의 전 분야의 용도(노트북/휴대폰/전동공구/전기자전거/전기차/ESS 등)의 제품을 하고 있으며, 각종 소재 사업(양극/음극/도전재/바인더 등)도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5-3)SK가 ITC 소송에 소극적 대응?

ITC 소송은 LG화학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그 특수성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가 없으며, SK이노베이션은 피소 직후부터 밝힌 대로 원칙에 따라 성실하게 소송 및 그 절차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미 제출한 양만해도 A4기준으로 600,000 페이지에 육박할 정도로 방대한 양에 달합니다. 위 설명한 바와 같이 관련 부서에서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소송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5-4)SKI의 저가 수주논란

특정 경쟁사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비난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 중에서 ‘저가수주 논란’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으나, 그 경쟁사와 그 고객사들의 입장을 고려해 아래 수준으로 略합니다. 해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밝히건대, SK이노베이션은 저가 수주를 일체 한 적이 없으며, 설사 시도한다고 해도 회사 내부 시스템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SK이노베이션의 저가 수주 논란은 따라서 사실도 전혀 아니며, 이는 비난을 제기한 경쟁 회사의 관련부서와 실무자들은 매우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다른 회사 시스템을 존중합니다만, 그렇게 주장하는 특정 경쟁사와 그 그룹의 최고 경영층이 ‘SK이노베이션이 저가 수주를 해서 본인들이 글로벌 영업에서 손실을 입었다’고 보고를 받았다면 이는 분명히 잘못된 보고이며, 관련 부서에 대해 감사를 해 보면 금방 파악이 될 것입니다.

이상 말씀 드린 내용은 상황을 이해하시는 용도로만 활용해 주시고, 이를 내용으로 하는 보도는 안 해주셨으면 합니다. 두 회사간의 분쟁에 대한 언론과 여론의 피로도 및 분쟁 자제와 협력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바램을 고려해 당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SK와 LG가 협력하여 큰 성과를 냈었던 사례를 소개하며, 지금의 분쟁 관계가 아닌 당시의 협력 관계로 돌아가 시너지를 낼 수 있길 기대합니다.

LG화학은 2007년 말경 세계 최대 휴대폰 단말기 업체이던 핀란드의 B사에 납품을 추진하기 위해 당시 SK이노베이션이 새롭게 개발한 분리막(LiBS) 연구원 C를 대동하여 B사 본사를 방문합니다.

SK이노베이션의 C는 고객사인 LG화학의 소형 배터리 영업에 기꺼이 동참해 40여분동안 SK분리막을 사용하는 LG화학 배터리의 우수성에 대해 성심 성의껏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그런 도움이 더해져LG화학은 세계최대 휴대폰 업체 B에 처음으로 공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위 내용은 당시에 그 때 팀을 꾸려서 같이 갔던 LG화학 담당자들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상.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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