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펀드 의혹’ 코링크 6천억 MOU 中업체 “사드로 무산”

뉴스1

입력 2019-09-11 11:29 수정 2019-09-11 11:3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들이 74억여원 투자를 약정하고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와 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법인 등기부등본에 등록된 주소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코링크와 블루코어의 본점으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건물 갤러리아포레 상가의 모습. 2019.8.16/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2016년 4월 ‘6000억원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중국 측 대표는 “한국과 중국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계약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중국 장쑤성 화췬(華群, 화군)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의 루웨이 대표는 22일 <뉴스1>과 통화에서 “(MOU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사드 영향이 없었던 때지만 사드 문제가 발생한 이후로 (계약이)무산됐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상호 보안사안이기 때문에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책TF 1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8.19/뉴스1 © News1
앞서 코링크PE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은지 약 보름만인 2016년 4월 말 중국 화췬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와 6000억원 규모의 ‘중한 산업기금 조성 및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루 대표는 당시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체결식에 참석해 코링크PE 실제 주인 논란을 빚고 있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 모씨와 MOU를 맺었다.

그러나 금속 재료 가공 회사인 화췬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의 출자금이 99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초 6000억원 투자 여력이 없었던 의문투성이 회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홈페이지에 기재된 회사 대표번호로 연락을 시도하면 없는 번호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루 대표는 “우리는 중국 측 대표였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우리는 중국 투자자들의 대표 자격이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루 대표는 계약 무산 시기에 대해서도 “양측의 보안사항이라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6년 7월부터 한중 사드 갈등이 본격화한 점을 감안할 때 MOU 체결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무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조 후보자 가족은 2017년 7월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루 대표는 “(사드 갈등을 비롯해) 전체적인 환경으로 인해 더 이상 (계약을) 진행할 수 없었고 우리 측 투자자들도 들어올 수 없는 등 여러 조건들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MOU는) 양국 민간 및 무역 촉진과 관련한 것으로 특정 이익단체가 아닌 양국 및 민간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추진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를 보면 조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57)씨는 2017년 7월31일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 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67억4500만원, 딸(28)과 아들(23)이 각각 3억5500만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투자약정 시기는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이 된지 2개월여만이다.

고위 공직자 신분으로 사모펀드에 재산(56억4000만원)보다 많은 자금을 이른바 ‘몰빵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연일 의혹이 터져나오고 있다. 투자약정금액이 ‘블루코어밸류업 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펀드 규모인 100억1100만원의 74%에 달해 사실상 조 후보자의 ‘가족 펀드’나 다름없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