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MBC 라디오 ‘여성시대’ 깜짝 출연…신청곡 ‘향수’

뉴스1

입력 2019-09-11 10:39 수정 2019-09-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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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출연
택배 기사 사연에 문자 보내고 전화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민들에게 추석인사를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따뜻한 명절이 되길 바라며 국민 모두에게 공평한 나라를 소망한다”고 인사했다. (청와대 제공) 2019.9.11/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연휴를 앞둔 11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해 국민들에게 추석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21분쯤 MBC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출연해 대국민 추석메시지를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1관 3층 소회의실에서 이들과 전화연결을 가졌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경에 대해 “오랜 역사가 있는 프로그램이자,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사회자 두 사람의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올해 4월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해 우즈베키스탄 재외동포 및 고려인 200여명을 초청한 오찬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 이때 가수 양희은씨가 함께 했었다. 당시 양씨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합창단이 자신의 히트곡 ‘아침이슬’을 부르자, 깜짝 등장해 해당 노래를 이어 불렀다. 양씨는 이후 ‘상록수’도 불렀다.

서경석씨도 올해 2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자영업·소상공인과의 대화 자리에서 사회를 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출연에서 택배기사들이 평소 하대를 당하거나 명절기간 쏟아지는 물류 배달로 고생하는 사연과 관련 “저도 택배 일을 체험해본 적이 있는데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고 위로를 건넸다.

이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추석을 앞두고 태풍이 있었고 피해가 아주 특별히 심한 편은 아니지만, 낙과 피해도 있었고 이런저런 피해가 있어서, 추석 성수품 수급이나 추석물가 같은 명절대책을 살펴보고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작년 추석 땐 유엔총회에 참석하느라 국민 여러분과 함께 (추석을) 보내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국민과 함께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참 좋다. 저도 고향에 노모가 있고 제사도 모셔야 하기 때문에 고향에 다녀오려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15일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 당시에도 부산 영도에 거주하고 있는 모친 강한옥 여사(92)를 찾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택배기사님들처럼 명절에 더 바쁘게 일하시는 분들이 많고 우리 안전을 지키시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 덕분에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고 그분들께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미 고향으로 출발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들이 많이 설레지 않을까 싶다. 길이 많이 막히지 않길 바라고 그럴수록 쉬어가면서 안전히 다녀오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명절은 크고 선명한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한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며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 넉넉한 한가위가 되길 기원한다. 명절이 더 서러운 이웃에게도 조금씩 마음을 나눠주면 더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후 ‘여성시대 청취자와 함께 듣고 싶은 음악’으로 “박인수·이동원씨가 함께 부르는 ‘향수’를 신청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명절 때도 고향에 못가는 분이 많고 고향에 아예 못가는 실향민도 많다”며 “고향을 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함께 듣고 싶다”고 신청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고향은 경남 거제이지만 부모의 고향은 함경남도 흥남이다. 부모는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배’(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로 피란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로는 양희은·서경석씨가 앞서 청와대 행사에 흔쾌히 응해준 데에 감사인사를 전한 뒤 “청취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 모두 행복한 추석을 보내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 후 문 대통령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이자 추석연휴 사흘째이던 2017년 10월2일 오전 경기 성남 궁내동 교통정보센터를 찾아 교통방송(tbs) 라디오 추석특집 특별생방송에 출연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한가위 교통통신원’으로 깜짝 활약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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