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틈새 노리는 중견건설사…소규모 재건축·리모델링 활발

뉴스1

입력 2019-09-11 09:49 수정 2019-09-11 09:5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초구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 조감도.(제공=동부건설)© 뉴스1

 서울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시장이 대형건설사 중심으로 굳어지면서 중견건설사들은 소규모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신답극동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2차 시공사 입찰에서 쌍용건설과 금호산업이 참여했다.

신답극동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대형건설사의 관심이 덜한 곳이다. 재건축도 아닌 리모델링인 데다 사업 규모도 작아서다. 1차 시공사 입찰에 앞서 열린 현장 설명회에 포스코건설이 관심을 보였으나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신답극동아파트 조합은 지하 1층~지상 15층 2개 동 254가구로 리모델링한다. 수평증축을 통해 현 225가구에서 29가구를 늘린다. 공사금액은 약 660억원이다. 조합은 오는 29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중견건설사는 대형사의 브랜드 인지도에 밀려 수주전에서 번번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남3구역, 갈현1구역 등 최근 서울에서 벌어진 수주전에 명함조차 내밀기 어렵다. 서울 입성을 노리지만, 수주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에 중견건설사들은 틈새를 노리고 있다. 소규모 재건축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런 점에서 두각을 보이는 곳이 동부건설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2016년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최근 소규모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신성빌라 재건축은 지하 2층~지상 6층 90가구며, 일반분양도 23가구에 불과한 소규모 사업이다. 사업비는 255억원이다.

동부건설은 신성빌라 재건축을 비롯해 올해 3곳의 소규모 정비사업을 수주했고 현대건설, 롯데건설과 함께 1500억원 규모의 김포 북변5구역 정비사업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주택사업은 기존 센트레빌 브랜드와 아스테리움으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라며 “회사가 안정화하면서 자제 사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뿐만이 아니다. 신동아건설, 코오롱글로벌 등도 최근 서울에서 소규모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신동아건설은 지난 8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공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6월 마포구 용강동 우석연립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일감이 줄면서 대형건설사도 브랜드를 내세워 소규모 사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느는 추세”라며 “지금까지 중견사끼리 경쟁이었는데 이마저도 대형사의 참여가 많아지면 (수주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