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화나서라”…정작 본인은 귀닫은 김현미 장관 논란

뉴시스

입력 2019-09-10 20:01 수정 2019-09-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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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수장 김현미 장관의 처신에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제주남단 항공회랑을 정상화하기 위해 일본측에 대화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정작 본인은 소통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장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제주남단 항공회랑 관련 당사국 협의 경과’ 브리핑에 발표자를 자청했다.

당초 이 브리핑은 권용복 항공정책실장이 맡기로 돼 있었으나 전날 오후에 김 장관의 요청으로 바뀌었다. 발표자가 교체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날 김 장관의 발표에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문제는 브리핑 시작 직후 생겼다. 브리핑실에 도착한 김 장관은 불과 2~3분가량의 짧은 담화문만 낭독한 뒤 연단을 내려왔다.이어 질문 기회를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이 쏟아졌으나 김 장관은 듣지 않은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국토부는 김 장관이 일문일답을 받지 않고 담화문 형태로 브리핑을 진행하게 된 데 대해 “사안의 민감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항공회랑이 워낙 전문적인 영역이어서 장관의 발언이 자칫 오해의 소지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김 장관의 이날 발언이 일본의 ‘묵묵부답’ 태도에 대해 강경하게 유감을 표명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 장관이 대화에 소극적인 일본의 모습을 문제로 지적하는 자리에서, 스스로 발표를 자청하고도 기자들의 질문을 회피하는 것은 또 다른 소통 부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또 장관은 반일 감정만 부추기고 뒷감당은 실무자들에게 떠맡긴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장관이 발표자로 나섰다”면서도 정책을 설명하기 위한 노력은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대해 국토부 대변인실은 “충분히 협의되지 못한 것 같다”면서 “대변인실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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