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증시…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훈풍불까

뉴시스

입력 2019-09-09 11:39 수정 2019-09-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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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韓 증시, 대외요인으로 하락세 보였지만 최근 '반등'
미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최근 상승세 뚜렷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추석을 앞두고 있는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증시는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 일본과의 수출 갈등,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공포, 홍콩 시위의 블랙스완 가능성 등의 영향을 받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불확실성이 일부분 해소돼 반등하는 모습이다.

관심은 미 연준이 금리 인하로 옮겨가고 있다. 추석 이전까지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정할 때 미 연준의 금리 인하기대감만으로도 국내 증시가 큰 폭은 아니더라도 상승세를 탈 수 있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 연준이 FOMC 정례회의를 통해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반등하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하 폭과 관련해국내 증권가에서는 0.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9월 25bp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미국 경기 확장국면 유지를 위해 미 연준은 7월에 이어 9월에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연준 내부에서 나타난 적정한 통화정책에 대한 이견을 감안하면 50bp 금리 인하와 같은 공격적인 조치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준을 향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주문하는 것을 고려할 때 연준이 50bp 이상 큰 폭의 기준 금리 인하를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미 양국 증시에 이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준이 예상을 깨고 큰 폭의 금리를 내리면 동반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

연준이 9월 금리인하가 거의 확실시된다고 가정할 때 국내 증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및 이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최근 국내 증시 흐름은 긍정적이다.

지난 5일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송환법 폐기 결정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2000선을 돌파한 이후 최근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04.75) 대비 4.38포인트(0.22%) 오른 2009.13로 장을 마감했고 9일에도 4.25포인트(0.21%) 오른 2013.38에 출발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스위스에서 열린 패널토론에서 금리 인하 시사 발언을 한 것도 당분간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미 연준은 경기 확장을 위해 우리의 수단을 이용할 의무가 있다”며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 원인으로 꼽혀왔던 미중 무역분쟁이 협상 재개라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데다 다른 하방 요인들도 일부분 해소돼 코스피가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라며 “명절 특수 기대감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추석 전 국내 증시 전망은 대체로 밝다”는 의견을 내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 벽만 잘 넘으면 코스피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이 기대하는 큰 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거의 없고 Fed는 연내 1~2차례 인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 9월 한 차례, 연말 또는 내년 1분기 중 한 차례 인하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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