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음주단속 강화에 출근길 대리운전 77% 급증”

뉴시스

입력 2019-09-09 11:08 수정 2019-09-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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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대리, 내비게이션의 4년 빅데이터 분석 결과 공개
올해로 3번째 발간, 주차.전기자전거 정보도 새롭게 추가



올해 음주단속 기준을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 후 숙취 운전에 대한 우려로 출근 시간대 대리운전 호출량이 7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카카오모빌리티가 발간한 ‘2019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6월25일을 기준으로 전후 4주간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카카오 T 대리 호출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은 면허정지 기준은 혈중 알코올농도 0.05% 이상에서 0.03% 이상, 면허 취소는 0.1% 이상에서 0.08% 이상으로 강화했다. 이로 인해 아침에 술이 덜 깬 상태에서도 운전대를 잡았던 사람들이 음주단속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대리 호출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T대리를 통한 대리운전 이용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운행 완료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가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오후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6시간으로 시간을 넓히면 전체 대리운전 수요의 대부분인 83%가 발생했다.


◇특화 택시 서비스 호출 비율 10% 육박

택시 부문에서는 일반 택시 외에 블랙택시, 업무택시, 스마트호출, 웨이고 블루(가맹) 등으로 택시 서비스가 이용 목적에 따라 다양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화된 택시 서비스의 호출 비율은 2015년 전체 택시 호출의 1.2%에 불과했으나 서비스 종류가 다양해지며 10%에 육박했다.

수도권 지역 심야시간대 택시 수요와 공급 불일치는 여전히 심각했다. 전국 3500개 읍면동별로 배차에 실패한 택시 호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지역과 종로지역의 배차 실패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강남대로를 따라 강남역 양편 역삼1동(1위), 논현1동(4위), 서초4동(6위)에 택시 초과 수요가 심각했다. 강남 북부지역인 논현2동(8위), 압구정동(10위), 청담동(11위), 신사동(12위) 등에도 택시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업무, 유흥, 쇼핑시설이 복합적으로 밀집된 종로1·2·3·4가(2위)와 명동(7위)에도 심야시간 택시 초과수요가 많았다. 클럽 문화의 중심지인 홍대 인근 서교동(3위)과 이태원역 인근 이태원1동(5위)에도 늦은 시간 택시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인접 지역으로 너무 단거리인 경우 심야에 택시로 이동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역삼1동에서 논현1동으로 이동(1위), 역삼1동 내에서 이동(2위) 등 서울 강남권에서 단거리 이동이 대거 상위권에 올랐다.

단거리는 아니지만 다시 손님을 태우고 나오기 어렵거나 길이 막혀 시간 대비 소득이 적기 때문에 꺼리는 지역도 있다. 강남구 역삼1동에서 관악구 신림동(19위), 행운동(23위)으로 이동 사례가 대표적이다. 서울 종로1·2·3·4가동에서 이태원1동으로의 이동(8위), 이태원1동에서 서교동으로 이동(25위) 등은 혼잡도가 심해 진입 자체를 꺼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내비,맛집 랭킹 1위는 군산 ‘이성당’

카카오내비 부문에서는 방문한 목적지를 유형별로 집계한 결과, 전국 맛집 랭킹 1위는 군산 ‘이성당’이 차지했다. 이어 인천의 조양방직과 부산의 웨이브온커피가 2위, 3위를 거머쥐었다. 봉포머구리집, 성심당, 동화가든 등도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인기 관광지 1위에는 강원랜드가 꼽혔다. 에버랜드, 을왕리 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 해운대 해수욕장, 월미도, 경포대, 한국민속촌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기 문화공간 1위는 예술의 전당이었다. 이어 독립기념관, 오설록티뮤지엄, 한화아쿠아플라넷 일산, KT&G 상상마당, 세종문화회관, 한화아쿠아플라넷 제주,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 국립과천과학관, 전쟁기념관 등이 뒤를 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한 후 2차 행선지를 파악해 이동 패턴도 분석했다. 인기 골프장을 찾은 대부분 이용자들은 다음 행선지로 주변 맛집을 선택했으며, 관광지인 강원랜드와 에버랜드를 방문한 후에는 주변 맛집이 아닌 집, 호텔, 터미널로 향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서울시 공영 및 민영 주차장 23만개로 5.6% 불과

카카오 T 주차 부문에서는 서울시 주차장 확보율이 132%에 달하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한 이유도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정인에게 허용되는 주차장을 제외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영 및 민영 주차장은 23만개로 5.6%에 불과하다. 서울시에 등록된 자동차 312만대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전기자전거에 대한 분석도 추가했다. 올해 3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 T 바이크의 평균 이동거리는 2443m로 나타났다. 걷기엔 부담스럽고 택시, 자가용 이용이 애매한 이동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등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의 이용량이 높았다.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공동대표는 “이용자들의 이동수요와 이용행태가 매우 빠르게 개인화?다양화되면서 모빌리티 시장도 급변하고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가 제시하는 국내 이동의 트렌드와 분석 정보가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는 카카오모빌리티 공식 브런치 계정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며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해외 이용자를 위한 영문판은 오는 9월 말에 발간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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