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KLPGA 투어 신인 돌풍…5번째 주인공은 박교린

고봉준 기자

입력 2019-09-09 05:30 수정 2019-09-0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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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교린이 8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CC에서 끝난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루키들의 반란이 거센 KLPGA 투어에서 박교린도 당당히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사진제공|KLPGA

태풍 ‘링링’은 지나갔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신인 돌풍’은 여전히 거세다. 올해 루키들의 깜짝 우승을 앞세워 신선한 바람을 이어가고 있는 KLPGA 투어에서 또다시 새 얼굴이 등장했다. 5번째 주인공은 박교린(20·휴온스)이다.


● 시드 걱정뿐이던 박교린

박교린은 8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672야드)에서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억 원·우승상금 1억2000만 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태풍의 여파로 대회가 3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축소된 가운데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부투어 시드순위전에서 21위를 차지, 1년짜리 시드를 확보한 박교린은 올해 출전하지 않아도 되는 2부투어 5개 대회를 뛰었다. 이유는 하나. 내년 투어 생활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이 대회 직전까지 상금 58위(6986만 원)였던 박교린은 60위까지 주어지는 내년도 1부투어 카드를 장담할 수 없었다. 휴식기를 활용해 2부투어로 나가 상금 경쟁을 하며 2020년을 대비했다. KLPGA는 2부투어 정규대회 30% 이상을 뛴 선수 중 상금 상위 20위까지 이듬해 1부투어 시드를 준다. 박교린은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개막 직전이었던 4,5일 2부투어 영광 대회에 출전한 뒤 용인으로 이동해 6일부터 사흘간 대회를 치렀다.


● 이틀간 노보기+11개 버디

이처럼 녹록지 않은 강행군 속에서도 약관의 신예는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뽐내며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1라운드 버디만 5개를 낚은 박교린은 10번 홀부터 출발한 2라운드에서 첫 5개 홀 동안 1타를 줄였다. 그러나 태풍의 영향으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남은 홀들을 다음 날 소화해야 했다.

9언더파 단독선두 이다연에게 4타나 뒤져 있던 박교린은 8일 재개된 첫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2~3번 홀과 7~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조정민과 정희원 등이 추격했지만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박교린은 “후반 내내 경쟁자들 성적은 신경 쓰지 않았다. 스코어카드를 접수한 뒤에야 ‘내가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 태풍 영향으로 2라운드로 축소 운영

우승으로 상금 순위를 24위로 끌어올린 그는 조아연과 이승연, 유해란, 임희정의 뒤를 이어 올 시즌 5번째 신인 우승자가 됐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냈지만 프로에선 동기생들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한 박교린은 “올해 이렇다 할 결과가 없었다. 그래서 최근 2주 동안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연습을 했다”고 우승 배경을 설명한 뒤 “첫 우승을 한 만큼 이제 신인왕 등극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용인|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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