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두렵다? 직장인 5명 중 2명 ‘명절포비아’ 겪어
동아경제
입력 2019-09-06 15:16 수정 2019-09-06 15:22
오랜만에 가족들과 모이는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명절포비아’를 겪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사람인이 직장인 1486명을 대상으로 ‘명절포비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39.8%가 명절포비아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여부에 따라서는 기혼자가 45.3%로 미혼자(36.6%)보다 더 많았다.
명절포비아를 느끼는 이유 역시 결혼 여부에 따라서 차이가 있었다.
미혼의 경우 ‘어른들의 잔소리가 부담스러워서’(61.3%, 복수응답)를 1위로 꼽았으며, 이어 ‘용돈, 교통비, 추석선물 등 경비가 부담돼서’(54.1%), ‘친척들과 비교가 싫어서’(24.1%), '연휴 후 밀린 업무 처리가 부담스러워서'(22.4%), '명절 후유증이 두려워서'(19.8%) 등의 순이었다.
기혼은 ‘용돈, 교통비, 추석선물 등 경비가 부담돼서’(66.5%,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처가, 시댁 식구가 불편해서’(27.4%), ‘추석 상차림 등이 힘들어서’(21.4%), '귀성길이 멀어 피로해서'(16.1%), '명절 후유증이 두려워서'(14.9%) 등을 들었다.
명절포비아를 느끼는 직장인의 46.1%는 이러한 명절포비아를 겪느니 차라리 출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출근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도 12.8%였다.
명절포비아는 실제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포비아를 경험한 응답자의 72.5%(복수응답)가 ‘만성피로’를 느끼고 있었으며, ‘우울증’(30.6%), ‘소화불량’(29.9%), ‘두통’(24.2%), ‘불면증’(14.5%) 등을 호소했다.
또한 명절포비아는 증상은 ‘명절 전부터 느끼기 시작하여 명절 기간 내내 느낀다’는 응답자가 3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명절 전부터 느끼고 명절 이후에도 한동안 지속된다’는 답변이 35.1%가 있었으며, ‘명절 기간 동안만 느낀다’는 응답은 27%였다.
명절포비아를 유발하는 대상은 결혼 유무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미혼은 ‘친척’(45.9%)을 1위로 꼽았으며, ‘부모’(22.7%), ‘직장 상사’(10.5%), ‘조부모’(8.1%) 등의 순이었다.
기혼은 ‘시부모 등 시댁 식구’(34.3%)가 1위를 차지했으며, ‘배우자’(14.1%), ‘부모’(12.1%), ‘친척’(11.3%) 등의 순이었다.
특히 기혼의 경우는 성별 차이가 컸다. 기혼 남성은 ‘배우자’(21.1%), ‘부모’(19.5%), ‘친척’(15.8%) 등의 차이가 크지 않았던 반면 기혼여성은 ‘시부모 등 시댁 식구’(73%)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배우자’(6.1%), ‘친척’(6.1%) 등의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
직장인들이 명절 때 가장 듣기 싫은 말로는 ‘결혼은 언제 하니’(17.8%)를 꼽았다. 이어 ‘돈은 좀 모아 놨니’(16.5%), ‘살 좀 빼야(찌워야) 겠네’(13.7%), ‘연봉은 얼마나 받니’(13.5%) 등을 들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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