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복귀 D-15…구슬땀 흘리는 ‘골프 여왕’ 박세리

고봉준 기자

입력 2019-09-06 05:30 수정 2019-09-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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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현역 복귀를 앞둔 ‘골프 여왕’ 박세리가 현역시절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맹연습을 하고 있다. 21일 설해원 레전드 매치에서 호스트로 나서는 박세리는 최근 연습장과 필드를 오가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스포츠동아DB

‘골프 여왕’ 박세리(42)의 ‘일일 현역’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2016년 10월 뜨거운 눈물 속에서 떠났던 필드.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흐른 가운데 2016리우올림픽에 이어 2020도쿄올림픽 한국 여자골프 올림픽 사령탑으로 변신한 박세리 감독이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진한 추억을 선물한다.


● 필드 복귀가 꺼려졌던 박세리

박세리가 하루 동안 현역선수로 임할 무대는 21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개막하는 ‘설해원 레전드 매치’다. 현역 시절 수차례 정상을 다퉜던 아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38·멕시코) 그리고 또 다른 전설인 줄리 잉스터(59·미국)와 자웅을 겨룬다. 이들은 21일 박성현(26·솔레어), 이민지(23·호주), 렉시 톰슨(24·미국), 아리야 쭈타누깐(24·태국)과 각기 짝을 이뤄 포섬 매치를 벌인다.

이번 대회는 박세리의 3년 만의 복귀전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6년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은 박세리는 이후 공식석상에서 클럽을 잡지 않았다. 이유는 하나.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년 전 이맘때였던 지난해 추석, 박세리는 스포츠동아와 특집 인터뷰에서 “현역시절 ‘후회 없이 골프를 친 뒤 은퇴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은퇴 후로는 클럽을 다시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필드 역시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애증이 깃든 골프와 잠시 이별했던 박세리는 올해 들어 마음을 조금씩 바꾸게 됐다.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역사상 처음 열린 여자 대회를 기념해 시타의 영광을 안아 힘찬 티샷을 했고, 이번 이벤트를 통해 하루 동안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게 됐다.

박세리. 스포츠동아DB

● 구슬땀 흘리는 골프 여왕

3년만의 필드 복귀를 앞둔 박세리는 최근 들어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세계적인 레전드들과의 맞대결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는 이야기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박세리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세마스포츠마케팅 홍미영 상무는 5일 “대회 일정이 확정된 뒤부터 박세리 감독이 현역 때처럼 맹연습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매주 1~2회 필드로 나가 실전 감각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홍 상무는 이어 “박 감독이 ‘마음은 선수 시절로 돌아갔는데 몸은 그렇지 않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비거리는 아직 괜찮지만 타구 방향이 가끔씩 양옆으로 분산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호스트로서 대회를 뛴다는 자체만으로 크게 들떠 있다”고 최근 준비상황을 전했다.

4월 오거스타에서의 시타 당시 화끈한 장타를 날려 화제를 모았던 박세리. 과연 공식적으로 치르는 일일 복귀전에선 어떠한 스윙으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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