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없는 외로운 노인들 빨리 늙는다…우울감 위험 4배 ‘껑충’

뉴스1

입력 2019-09-05 11:34 수정 2019-09-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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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로 율동을 배우고 있는 노인들. 이런 사회적 활동과 대화는 노인들의 사회적 노쇠를 막는다. 반면 대화가 없고 홀로 지내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우울감과 일상생활이 어려운 장개가 발생할 위험이 각각 4배,2.5배로 높았다. ©뉴스1

이웃들과 대화가 단절된 채 홀로 생활하는 외로운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우울감에 생길 위험이 4배로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세수나 양치질하기 등 일상생활이 어려운 장애가 발생할 위험도 2.5배로 높게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 장일영 교수와 소화기내과 박형철 전임의는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창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408명의 건강상태를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 사회적 노쇠라는 개념을 적용했다. 노쇠는 일반적인 노화 과정보다 급격히 신체기능이 허약해져 장애나 입원 가능성이 높다. 노화는 피할 수 없어도 노쇠는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계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노쇠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인 요인이 복합돼 발생한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연구는 신체적인 노쇠 연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사회적 노쇠는 여기에다가 사회생활이 단절되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줄어든 상태를 말한다.

연구 내용을 보면 408명 중 사회적 노쇠로 나타난 노인은 84명이었다. 그중 여성이 59명(70.2%), 남성이 25명(29.8%)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이는 남성보다 바깥활동이 적고, 혼자 사는 사람이 더 많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노쇠를 겪은 노인들은 우울감과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각각 4배, 2.5배로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평창군 노인 408명 중 신체적 노쇠 유병률은 16.4%로 사회적 노쇠 20.5%보다 낮았다. 신체적 노쇠와 사회적 노쇠가 동시에 있는 사람은 9.1%였지만, 신체적 노쇠 없이 사회적 노쇠만 있는 사람도 11.5%나 차지했다.

이은주 교수는 “사회적 노쇠와 노인증후군과의 밀접한 연관성이 확인했다”며 “이들은 모두 미래의 건강 악화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일영 교수는 “사회적 노쇠가 있다면 신체적인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이웃들과 자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사회활동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공중보건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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