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가계대출 위축되자 기업대출 확대…2분기 2.6조↑

뉴스1

입력 2019-09-05 06:13 수정 2019-09-0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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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시장이 위축되자 보험사들이 기업대출 확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말 기준 전분기말대비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의 증가액 2조6000억원이 모두 기업대출 증가액이었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이 줄고 있어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위해 기업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일 금감원이 발표한 ‘2019년 6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을 보면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227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224조7000억원)보다 2조6000억원(1.2%) 증가했다. 기업대출(총대출 105조7000억원)이 2조6000억원(2.5%)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대기업(39조3000억원) 대출은 1조4000억원, 중소기업(66조4000억원)은 1조2000억원 각각 늘었다. 증감률은 각각 1.4%, 1.2%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담대 등 가계대출이 줄며 보험사가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에서 기업대출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년동기대비 기업대출 증가율은 9.8%로 가계대출 2.1%를 크게 웃돈다.

가계대출 잔액은 121억1000억원으로 1000억원 느는데 그쳤다. 주담대(45억2000억원)는 4000억원(-1.0%) 줄었고, 보험계약대출(64조1000억원)은 5000억원(0.6%)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는 장기채권이 많아 금리 하락기에 은행보다 금리 경쟁력이 약해 앞으로도 주담대는 줄어들 것”이라며 “보험계약대출은 기업의 성과급이 지급되는 연초 규모가 줄었다가 여름 휴가철에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 가계·기업 대출은 모두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 측면에서 안정적인 수준 유지했다. 6월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중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비율은 0.29%로 전분기말(0.30%) 대비 0.01%p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0.11%로 전분기말(0.12%) 대비 0.01%p 떨어졌다. 기업대출 중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분기말과 같은 수준 나타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3%로 전분기말(0.61%)보다 0.02%p 높아졌다. 주담대 연체율은 0.42%로 0.01%p 상승했고, 그외 가계대출 연체율은 1.41%로 0.02%p 올랐다.

부실채권 규모는 6218억원으로 전분기말(5812억원)보다 406억원 증가했다.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보여주는 부실채권비율은 0.27%로 전분기말 대비 0.01%p 상승했다.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35%로 전분기말과 동일했지만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1%로 전분기말(0.18%)보다 0.03%p 높아졌다.

금감원은 “보험사 대출의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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