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촌조카, 조국 가족 사모펀드 이용… 자금난 기업 사냥 뒤 탈탈 털어갔다”
장윤정 기자 , 김정훈 기자 , 이건혁 기자
입력 2019-09-05 03:00 수정 2019-09-05 03:00
[조국 의혹 파문 확산]코링크와 사업했던 기업인 등 밝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금이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에 투자돼 지분을 따낸 뒤 회삿돈을 빨아들이는 데 쓰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실상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기업의 약점을 공격해 단물을 빼먹는 ‘기업 사냥’을 했다는 것이다.
코링크PE와 한때 투자 사업을 추진했던 기업 대표 A 씨는 4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코링크PE가 ‘블루코어밸류업 1호’(블루펀드) 등을 통해 웰스씨앤티에 2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지분까지 받았지만 결국 운영자금 몇천만 원만 남기고 투자금을 모두 회수해 갔다”며 “기업이 탈탈 털렸다”고 했다.
A 씨와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받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는 2012년경 주식시장 상장 자문 등을 하며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 후 웰스씨앤티가 자금난에 허덕이자 조 씨는 자신의 부인(8000만 원)과 지인의 돈(2억 원)을 웰스씨앤티에 빌려줬고 이 과정에서 조 씨의 부인은 회사 지분도 획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자금 수혈은 코링크PE가 웰스씨앤티 경영에 더 깊숙이 개입하게 된 단초가 됐다. 대출금 상환을 어려워하는 최 대표에게 조 씨는 코링크PE와 조 후보자 가족 펀드인 블루펀드의 자금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하겠다고 제안했고 최 대표는 이를 받아들였다. 실제로 2017년 8월 블루펀드 투자금 전액인 13억8000만 원, 코링크PE의 자체 자금 10억 원이 각각 웰스씨앤티로 입금됐고 이 과정에서 코링크PE와 블루펀드의 웰스씨앤티 지분도 60% 가깝게 올라갔다.
경영권을 장악한 코링크PE는 이후 투자금과 차입금 상환, 단기대여금 등의 형식으로 웰스씨앤티의 자금을 빼내기 시작했다. A 씨는 “나중에는 20억 원 넘는 투자금이 대부분 코링크PE로 환수되고 회사 운영자금 5000만 원만 남게 됐다”며 “코링크PE는 결국 5000만 원만 투자해 매출 30억 원짜리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코링크PE가 빌려간 10억3000만 원의 단기대여금 문제를 계속 제기하자 조 씨는 5억 원만 상환했다가 웰스씨앤티가 코링크 주식 5억 원어치를 매입한 것처럼 꾸며 다시 인출해갔다. A 씨는 “조 씨가 웰스씨앤티 법인통장 인감을 가져가 이를 대포통장처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이 과정에서 최 대표가 불만을 품을 때마다 “조금만 기다리면 우회상장을 통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해외 도피 중에도 인터넷 전화로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일단 기다리고 있어보라”고 회유했다고 A 씨는 밝혔다.
조 씨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수사를 받은 지와이커머스와 금전 거래를 한 적도 있다. 지와이커머스 일당은 소액주주 1만 명에게 피해를 입혀 ‘개미도살자’로 불렸다. 조 씨는 지와이커머스 측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2018년 1월 10억5000만 원을 돌려준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빚을 진 회사에 투자를 집행하고 이 회사의 자본을 다시 뺏는 수법은 전형적인 기업 사냥의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웰스씨앤티가 ‘기업 사냥’의 피해자가 아니라 처음부터 우회상장 등을 통한 차익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장윤정 yunjung@donga.com·김정훈·이건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금이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에 투자돼 지분을 따낸 뒤 회삿돈을 빨아들이는 데 쓰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실상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기업의 약점을 공격해 단물을 빼먹는 ‘기업 사냥’을 했다는 것이다.
코링크PE와 한때 투자 사업을 추진했던 기업 대표 A 씨는 4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코링크PE가 ‘블루코어밸류업 1호’(블루펀드) 등을 통해 웰스씨앤티에 2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지분까지 받았지만 결국 운영자금 몇천만 원만 남기고 투자금을 모두 회수해 갔다”며 “기업이 탈탈 털렸다”고 했다.
A 씨와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받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는 2012년경 주식시장 상장 자문 등을 하며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 후 웰스씨앤티가 자금난에 허덕이자 조 씨는 자신의 부인(8000만 원)과 지인의 돈(2억 원)을 웰스씨앤티에 빌려줬고 이 과정에서 조 씨의 부인은 회사 지분도 획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자금 수혈은 코링크PE가 웰스씨앤티 경영에 더 깊숙이 개입하게 된 단초가 됐다. 대출금 상환을 어려워하는 최 대표에게 조 씨는 코링크PE와 조 후보자 가족 펀드인 블루펀드의 자금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하겠다고 제안했고 최 대표는 이를 받아들였다. 실제로 2017년 8월 블루펀드 투자금 전액인 13억8000만 원, 코링크PE의 자체 자금 10억 원이 각각 웰스씨앤티로 입금됐고 이 과정에서 코링크PE와 블루펀드의 웰스씨앤티 지분도 60% 가깝게 올라갔다.
경영권을 장악한 코링크PE는 이후 투자금과 차입금 상환, 단기대여금 등의 형식으로 웰스씨앤티의 자금을 빼내기 시작했다. A 씨는 “나중에는 20억 원 넘는 투자금이 대부분 코링크PE로 환수되고 회사 운영자금 5000만 원만 남게 됐다”며 “코링크PE는 결국 5000만 원만 투자해 매출 30억 원짜리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코링크PE가 빌려간 10억3000만 원의 단기대여금 문제를 계속 제기하자 조 씨는 5억 원만 상환했다가 웰스씨앤티가 코링크 주식 5억 원어치를 매입한 것처럼 꾸며 다시 인출해갔다. A 씨는 “조 씨가 웰스씨앤티 법인통장 인감을 가져가 이를 대포통장처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이 과정에서 최 대표가 불만을 품을 때마다 “조금만 기다리면 우회상장을 통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해외 도피 중에도 인터넷 전화로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일단 기다리고 있어보라”고 회유했다고 A 씨는 밝혔다.
조 씨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수사를 받은 지와이커머스와 금전 거래를 한 적도 있다. 지와이커머스 일당은 소액주주 1만 명에게 피해를 입혀 ‘개미도살자’로 불렸다. 조 씨는 지와이커머스 측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2018년 1월 10억5000만 원을 돌려준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빚을 진 회사에 투자를 집행하고 이 회사의 자본을 다시 뺏는 수법은 전형적인 기업 사냥의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웰스씨앤티가 ‘기업 사냥’의 피해자가 아니라 처음부터 우회상장 등을 통한 차익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장윤정 yunjung@donga.com·김정훈·이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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