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98.7% “조국 딸 1저자 타당치 않다”… 96% “논문 철회해야”
위은지 기자 , 김동혁 기자
입력 2019-09-05 03:00 수정 2019-09-05 16:35
[조국 의혹 파문 확산]소아과의사회, 2894명 설문
임 회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결과를 공개하며 조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의사는 개원의 46.0%, 봉직의(페이닥터) 38.0%, 교수 5.1%, 공보의 및 군의관 3.4%, 레지던트 2.2%, 전임의 2.0% 등으로 구성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의사 대다수는 조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단국대에서 2주간 인턴을 하고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대한병리학회 공식 학술지에 2주간 인턴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98.7%는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대한병리학회 논문에 대해 의학계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96.0%가 ‘논문을 철회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91.0%는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취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취소돼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2.0%였다. ‘이번 사태가 편법을 이용한 부정입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94.0%가 ‘그렇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다’는 2.2%, ‘잘 모르겠다’는 3.8%였다.
임 회장은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은 신생아실 주치의를 해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아니면 의사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고등학생이 인턴 2주 만에 제1저자가 될 만큼 기여했다는 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또 “이 논문의 제3저자는 미국 시민권자로 레지던트 시절 영어 논문을 5편이나 썼다”며 “이 5편 논문의 책임저자였던 장모 교수가 누구와 영어 논문 작업을 해왔는지는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 딸이 논문의 영어 번역에 기여해 제1저자로 했다고 한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61)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문제가 된 논문은 정상 신생아 54명과 단국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신생아 37명의 혈액을 분석한 것이다. 지난달 ‘제1저자 논란’이 일었을 때 환자 정보를 의료인이 아닌 고등학생이 열람했다면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으며 신생아 부모의 채혈 동의서를 받았는지도 검증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소아과 전문의는 “신생아는 채혈이 쉽지 않아 발바닥 깊숙이 주삿바늘을 넣어 채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아기들의 고통을 감내하며 부모들이 내준 피를 결과적으로 대학 입시에 활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한 의사는 “책임저자는 물론 논문의 제1저자와 그 부모 모두 최악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도 이날 “가여운 아이들의 소중한 피가 힘 있고 돈 많은 자의 자식의 대학입시를 위해 쓰였다는 데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부산대병원에 재직 중인 교수의 제보라며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을 당시 노환중 교수(현 부산의료원장)가 (자신이 지도교수를 맡겠다며) 면담 조로 지목해 데리고 갔다. 과거에는 지도교수를 무작위로 배정했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가 한영외고 재학 당시 제1저자로 등재된 대한병리학회지는 연구 책임자이자 교신 저자였던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에게 5일 오후 3시까지 소명 자료를 달라고 통보했다.
당초 기한은 4일 오후 6시까지였지만 장 교수가 검찰 소환 조사 등으로 일정 연기를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다. 대한병리학회지는 장 교수의 소명 자료가 오는 대로 조 씨의 논문 철회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소아과의사회 “논문 의혹에 분노”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 공개된 JCR 중 국내 학술지 현황’ 목록에 대한병리학회지가 포함됐음을 설명하고 있다. JCR는 세계
주요 학술지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인 논문을 게재한 대한병리학회지가 수준 낮은
학술지라는 일각의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의학 논문을 써본 현직 의사의 98.7%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 씨(28)의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회장 임현택)가 2∼4일 의사 인터넷 커뮤니티 ‘닥플’에서 의학논문 작성 경험이 있는 의사 28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임 회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결과를 공개하며 조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의사는 개원의 46.0%, 봉직의(페이닥터) 38.0%, 교수 5.1%, 공보의 및 군의관 3.4%, 레지던트 2.2%, 전임의 2.0% 등으로 구성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의사 대다수는 조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단국대에서 2주간 인턴을 하고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대한병리학회 공식 학술지에 2주간 인턴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98.7%는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대한병리학회 논문에 대해 의학계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96.0%가 ‘논문을 철회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임 회장은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은 신생아실 주치의를 해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아니면 의사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고등학생이 인턴 2주 만에 제1저자가 될 만큼 기여했다는 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또 “이 논문의 제3저자는 미국 시민권자로 레지던트 시절 영어 논문을 5편이나 썼다”며 “이 5편 논문의 책임저자였던 장모 교수가 누구와 영어 논문 작업을 해왔는지는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 딸이 논문의 영어 번역에 기여해 제1저자로 했다고 한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61)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문제가 된 논문은 정상 신생아 54명과 단국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신생아 37명의 혈액을 분석한 것이다. 지난달 ‘제1저자 논란’이 일었을 때 환자 정보를 의료인이 아닌 고등학생이 열람했다면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으며 신생아 부모의 채혈 동의서를 받았는지도 검증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소아과 전문의는 “신생아는 채혈이 쉽지 않아 발바닥 깊숙이 주삿바늘을 넣어 채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아기들의 고통을 감내하며 부모들이 내준 피를 결과적으로 대학 입시에 활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한 의사는 “책임저자는 물론 논문의 제1저자와 그 부모 모두 최악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도 이날 “가여운 아이들의 소중한 피가 힘 있고 돈 많은 자의 자식의 대학입시를 위해 쓰였다는 데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부산대병원에 재직 중인 교수의 제보라며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을 당시 노환중 교수(현 부산의료원장)가 (자신이 지도교수를 맡겠다며) 면담 조로 지목해 데리고 갔다. 과거에는 지도교수를 무작위로 배정했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가 한영외고 재학 당시 제1저자로 등재된 대한병리학회지는 연구 책임자이자 교신 저자였던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에게 5일 오후 3시까지 소명 자료를 달라고 통보했다.
당초 기한은 4일 오후 6시까지였지만 장 교수가 검찰 소환 조사 등으로 일정 연기를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다. 대한병리학회지는 장 교수의 소명 자료가 오는 대로 조 씨의 논문 철회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위은지 wizi@donga.com·김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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