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킹스크로스’ 유럽 전초기지 세웠다

유근형 기자

입력 2019-09-05 03:00 수정 2019-09-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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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플래그십 스토어… 문화-IT 융합 마케팅 눈길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 지역에 3일(현지 시간) 문을 연 삼성전자 브랜드 전시관 ‘삼성 킹스크로스(KX)’에서 관람객들이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 스마트폰 갤럭시S10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특정 케이스를 씌우면, 스마트폰의 움직임이 그대로 스크린에 구현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북부 킹스크로스 지역에 위치한 콜 드롭스 야드 쇼핑몰에 브랜드 전시관 ‘삼성 킹스크로스(Samsung KX)’를 개관했다. 2014년 런던에서 스마트폰 플래그십 매장을 철수한 지 5년 만에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 기지를 런던에 마련한 것이다. 이번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 TV를 한데 모은 삼성 킹스크로스로 애플스토어를 넘어 차별화된 ‘삼성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베트남 호찌민, 일본 도쿄 등에 이은 6번째 글로벌 브랜드 전시관이다.

삼성전자는 콜 드롭스 야드 최상층에 1858m²(약 562평) 규모로 문을 연 킹스크로스에서 문화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종합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반 매장과는 달리 갤럭시 스마트폰, 8K QLED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을 갤러리, 카페 같은 분위기로 조성된 전시관의 구석구석에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대표 제품들을 최대한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다채로운 체험 존도 마련됐다. 먼저 방문객들은 삼성전자가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체험해볼 수 있다. 디지털 콕핏은 자동차 안에서 집 안의 스마트 가전제품과 전등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고, 집에서 자동차 시동을 켜거나 연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 “사물인터넷 등 직접 체험… 런던의 디지털 명소 될것” ▼

삼성 체험관 개관

삼성전자는 킹스크로스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837’처럼 런던의 명소로 키울 방침이다.

킹스크로스 지역은 과거 산업혁명 시기에 교통과 산업의 중심지로 유명했지만 현재는 디자이너, 아티스트, 테크 기업이 모여들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소설과 영화 속 해리 포터가 킹스크로스역에서 마법학교행 열차를 탔기 때문에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삼성 킹스크로스가 입주한 콜 드롭스 야드는 예전 석탄을 화물열차에 옮겨 싣던 장소를 유명 건축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이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북부 런던 최대의 쇼핑단지다.

삼성전자는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2분기 33.8%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 애플(21.7%), 3위 화웨이(16.6%)를 제치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킹스크로스 스토어를 통해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가전까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영희 부사장은 “과거 산업혁명을 이끈 역사적 장소인 킹스크로스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최첨단 혁신 제품과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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