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도쿄서 ‘파운드리 포럼’ 개최…日업계 “수출규제 영향 없을 것”

도쿄=김범석 특파원

입력 2019-09-04 19:47 수정 2019-09-0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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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성전자 제공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4일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설명회인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이 도쿄 미나토(港)구 ‘시나가와 인터시티홀’에서 4시간 반 가량 열렸다. 이날은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내려진 지 딱 두 달 째인 날이었다.

2016년부터 개최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은 삼성전자가 주요 국가를 돌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및 반도체 신기술을 알리는 행사로 일본 행사는 미국(5월), 중국(6월), 한국(7월)에 이어 개최됐다. 일본의 경제 조치로 한국 반도체 사업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행사장에는 일본 반도체 업계 관계자 32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소니 등 일본 유명 대기업 관계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삼성전자 측은 “일본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 관계 악화를 의식한 듯 이날 행사는 예년과 달리 비공개로 진행했다.

현장에서 만난 일본 반도체 업체 관계자들은 이날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공개한 최신 극자외선(EUV) 공정기술이나 새로운 메모리 임베디드 M램(eMRAM)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서는 “한국 반도체 시장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3년 전 첫 행사 때부터 참석해 온 정보기술(IT) 제품 개발자인 아마노 시게키 씨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세계 최대 업체인 대만 TSMC 등과 쌍벽을 이룬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 4일 수출 규제 조치가 내려진 직후 삼성전자는 회사 차원에서 일본 협력사 및 관계 업체들에게 “(향후 일본의 조치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 안심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체 관계자인 다케나카 히로키 씨는 “(삼성전자로부터) 메일을 받은 후부터 걱정하지 않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한일 간 갈등은 시간이 지나면 정치 레벨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파운드리 현장. 사진 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이날 행사에서는 일본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반도체 업체 종사자인 히다카 히데토 씨는 “eMRAM 기술 등 세계적으로 우수한 한국 반도체 기술을 재차 확인한 자리였다”며 “수출 등 경제 문제와 정치 문제는 서로 구분해서 판단해야 한다. 까다로운 정치 논리를 경제에 연결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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