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노조 “고용안전 보장” 게임업계 첫 집회

김재형 기자

입력 2019-09-04 03:00 수정 2019-09-04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개발팀 옮길 때마다 새로 면접… 떨어지면 사실상 대기발령 방치
전환배치 대상 150여명 고용불안”… 넥슨 “전환배치 서두르겠다”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가 3일 경기 성남시 넥슨 본사 앞에서 게임업계로는 최초로 장외 집회를 열었다. 노조 측은 김정주 NXC 회장이 지분 매각을 철회한 뒤 조직 개편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우려된다며 사측에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해 9월 넥슨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섬노조 산하 노조가 설립된 지 1년 만에 열린 장외 집회다. 스마일게이트와 네이버 노조원까지 합류하면서 6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이날 노조는 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된 이후 해당 인력이 다른 개발팀으로 ‘전환 배치’되는 과정에서 만성적인 고용 불안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프로젝트가 끝난 전환 배치 대상자는 새로 입사하는 것처럼 자신이 들어갈 팀을 찾아 면접을 다시 봐야 한다. 이게 정규직이 맞는지 의구심이 생긴다”며 “면접에서 떨어지면 사실상 대기발령 상태로 방치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넥슨 노조 측은 현재 150여 명이 전환 배치 대상자가 됐다고 추산했다. 이에 대해 넥슨 사측은 “전환 배치 대상자가 새 팀에 들어가기 전에 간단한 문답 형식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는 개발자의 성향에 맞는 팀에 들어가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가능한 한 빠르게 전환 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넥슨이 ‘인원 감축’ 카드를 꺼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회사 측은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회사를 믿을 수 있도록 고용 보장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