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韓日 항공 여객 22% 감소…무안·제주공항은 늘어

뉴스1

입력 2019-09-03 21:12 수정 2019-09-0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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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지난 8월 한일 양국을 오간 항공여객 수가 전년보다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이미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일제히 일본 노선 공급을 축소한 가운데 최근들어 일본 항공사도 한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여객수는 총 132만954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172만1564명에 비해 22.8% 감소한 수치다.

공항별로 보면 제주공항, 무안공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공항 감소폭이 컸다. 청주공항을 이용한 여객수는 59% 감소했고, 대구공항과 김해공항도 각각 전년 대비 34.8%, 34.4% 줄었다. 양양공항의 경우 소형항공사 코리아익스프레스가 기타큐슈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데 전년 대비 여객수가 83.3% 급감했다.

총 27개의 일본행 노선이 운영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일본 노선 여객수 88만3787명으로 20.6% 줄었고 김포공항도 2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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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8월 한 달간 간사이(오사카)의 여객수가 34만5966명으로 가장 많았다. 나리타(도쿄) 여객수가 31만8572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후쿠오카, 하네다(도쿄)가 각각 21만4582명, 10만9936명이었다. 다음으로 삿포로(9만3061명), 오키나와(5만123명) 순이었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했을 때 여객수가 소폭 증가한 나리타를 제외하곤 Δ삿포로(-39.7%) Δ오키나와(-32.4%) Δ간사이(-30.9%) Δ후쿠오카(-29%) Δ하네다(-10.1%)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적 항공사 8곳은 모두 지난달부터 잇따라 일본 노선 감축을 결정, 시행 중이다. 악화된 한일관계로 일본 불매 운동이 지속되는 한 위축된 일본 여행 수요가 늘어나진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적 항공사들이 공급축소를 결정한 일본 노선은 60개가 넘는다.

여기에 최근 일본 항공사 중에서도 수출규제 이슈 이후 처음으로 한국 노선 정리에 나섰다. 전일본공수(ANA) 자회사 피치항공은 Δ인천~삿포로(10월27일~) Δ부산~오사카(내년 1월7일~) Δ인천~오키나와(내년1월28일~2월22일) 등 3개 노선 운휴에 들어간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는 한국행 노선의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실제 피치항공이 운항중단을 결정한 노선들의 8월 한 달간 여객수를 보면, 부산~오사카 노선이 6725명으로 전년(8629명)에 비해 22.1% 감소했다. 인천~오키나와 여객수도 전년 대비 29.2% 떨어진 6730명에 그쳤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본 노선 수요 감소세가 이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항공권 예약률은 전년에 비해 일본 노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가 올해 추석연휴 주간(7~15일) 항공권 예약을 분석한 결과, 일본 노선 항공권 예매 비중은 지난해 추석 연휴 주간(2018년 9월22~30일) 대비 6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의 공급을 줄이고 동남아 및 중국 등 대체 여행지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이익 기여도가 높은 일본의 빈 자리를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들은 9월 추석 연휴 이후를 기준으로 일본 운항수를 40%가량 감편할 계획”이라며 “슬롯유지나 스케줄 조정에 따르는 현실적 제약을 감안하면 즉각적인 공급 축소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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