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정부 제재로 로드맵 차질…고객사·지역별 계획 조정”

뉴스1

입력 2019-09-03 15:05 수정 2019-09-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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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쉬 화웨이 전략리서치연구소장이 3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5회 이노베이션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피해 기업으로 지목되는 화웨이가 미국 제재에 따른 사업상어려움을 시인했다.

윌리엄 쉬 화웨이 전략리서치연구소장은 3일(현지시간) 중국 청두 윌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제5회 화웨이 이노베이션데이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화웨이에 어떤 위협이 되고 있느냐’란 질문에 “화웨이 로드맵을 고객사별, 지역별로 조정하고 있다”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결렬된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그리고 지난달 19일 화웨이에 대한 수출 금지 유예를 90일 연장했다. 이 조치에 따라 미국 기업은 90일간 화웨이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지만 이와 동시에 미국 정부는 화웨이 자회사 40여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런 배경으로 이날 행사에서는 미국 행정부의 제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이 총 두 차례 나왔다. 쉬 소장은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사들과의 신뢰 관계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자신했다.

그는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 동기 대비 23%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이는 우리 파트너사와 소비자들이 그만큼 화웨이를 믿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행정부의 제재로 고객사별, 지역별로 상황을 조정하고 있지만 ICT 산업은 협력과 공생이 중요한 만큼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안 위험에 대해서는 “전세계 50여개 이상 회사들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화웨이 장비가 그만큼 안전하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화웨이는 최근 공개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사이버 보안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향후 5년간 20억달러(약 2조3580억원) 규모의 기술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포용성, 환경보호 등에도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화웨이는 올 상반기 약 4013억위안(약 68조8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2% 성장했다. 가장 큰 매출은 스마트폰 사업부인 ‘컨슈머 비즈니스 사업부’로 약 2208억위안(37조8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통신장비 사업부인 ‘캐리어 비즈니스 사업부’에서 약 1465억위안(약 25조1400억원), 솔루션 사업부인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사업부’에서 약 316억위안(약 5조4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청두(중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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