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누가 왜 풀었나’ 속초 리프트카 추락사고 의문 여전

뉴스1

입력 2019-08-30 15:18 수정 2019-08-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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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강원 속초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건설용 승강기 추락사고 나흘 전 마지막 작업날인 10일 근로자들이 작업을 마치고 내려오는 모습이 인근 CCTV에 촬영됐다. 2019.8.22/뉴스1 © News1
지난 14일 속초 건설용 리프트카 추락사고의 원인은 ‘마스트 볼트 풀림’으로 밝혀졌지만 누가, 무슨 이유로 풀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 속초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를 바탕으로 볼트가 풀린 원인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날 속초경찰서는 국과수 감정결과 “마스트 연결 볼트들 중 일부가 풀린 상태에서 철거작업을 진행하다 마스트가 붕괴되면서 리프트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건물 외벽에 일자로 길게 뻗어 리프트카 레일 역할을 하는 철골 구조물 연결 볼트가 이미 풀려 있었다는 것이다.

철골 구조물은 높이 1.5m의 마스트끼리 연결 볼트 4개로 고정시켜 일자로 쌓아 올린 형태다.

그렇다면 누가, 언제, 왜 볼트를 풀어 놓은 것일까. 사고 원인의 단초를 제공하는 이 부분이 밝혀져야 원인과 맞아 떨어진다.

일각에선 작업 시간 단축을 위해 미리 풀어놨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고 발생 인근 CCTV에는 지난 10일 해체 작업을 끝낸 작업자들이 리프트카를 타고 내려오면서 총 12번 멈춰서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짧게는 20초, 길게는 1분20초 멈췄다.

무슨 이유로 멈춰 섰는지 CCTV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사고 발생까지 리프트카가 올라간 장면은 CCTV에 잡히지 않았다.

날씨가 좋지 않아 작업을 미루다 4일 뒤인 14일 리프트카가 21층 높이에서 멈춘 지 7분만에 사고가 났다.

사고 난 건설용 리프트카 업체는 12번 멈춰 선 것과 관련 경찰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왜 그랬을까, 이해가 안간다”라는 반응으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내려오면서 12번 설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며 “정상적인 해체 과정은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이지만 “(볼트)를 미리 풀어놓는다고 해서 작업 시간이 현저히 단축되는 효과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국내 근로자 3명이 모두 숨졌고, 유일한 내국인 생존자 변모씨(35)는 조사를 받을 만큼 호전되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 난 건설용 리프트카 업체는 하도급 개념이 아닌 건설장비 임대 업체로서 승강기를 설치, 해체만 하는 곳이다.

 (춘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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