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카드’ 아껴둔 한은…기준금리 연 1.50%로 동결

뉴시스

입력 2019-08-30 09:49 수정 2019-08-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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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30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달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깜짝 인하’를 단행한 상황에서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대내외 경제 여건과 금리인하 효과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 등을 지켜보면서 4분기에 추가 금리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이에 기준금리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같은 수준에 머물게 됐다. 이번에는 한은이 금리를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도 부합한 결과였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한은이 이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린 측면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인하 카드’를 아껴두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를 한 번 더 내리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연 1.25%로 되돌아가 한은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최근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시 확대된 점도 한은의 연이은 금리인하를 주저하게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도 이번 금리동결의 배경으로 꼽힌다. 자칫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원화가치 하락을 더 부추기고 외국인 자금 이탈을 키울 수 있어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속도가 어떻게 달라질지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그러나 대외 악재에 휩싸여 하강하는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이 일단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남은 10월 또는 11월 금통위 회의에서 한 번 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 발 더 나아가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전망대로 2.2%를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전제 하에 올 10월, 내년 1분기에도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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