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코스에도 악천후에도… 김효주 생글생글

춘천=이헌재 기자

입력 2019-08-30 03:00 수정 2019-08-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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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퍼]올 시즌 상승세 타 자신감 넘쳐… 한화클래식 1R 3언더 공동3위

김효주가 29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1라운드 14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부진에 빠졌던 김효주는 최근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KLPGA 제공
질긴 러프와 까다로운 코스 세팅, 낙뢰 등 악천후로 경기 지연까지…. 29일 강원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장(파72)에서 막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후반기 첫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 1라운드에서는 많은 선수가 고전을 했다.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아연(19)은 샷 난조까지 겹치며 9타를 잃었고, 손목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일본여자 골프 ‘황금 세대’의 일원으로 대회에 초청받은 가와모토 유이도 3오버파로 부진했다.

그런데 유독 생글생글 웃음 짓는 한 선수가 있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주 무대로 뛰고 있는 ‘천재 골퍼’ 김효주(25)였다.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2주 연속 국내 팬들 앞에 나선 김효주는 “모처럼의 국내 나들이라 선후배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오늘 코스가 어려워서인지 다들 진지하더라”며 웃었다.

김효주의 여유에는 최근 상승세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김효주는 올해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되찾으며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최근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해 14번의 LPGA투어 대회에서 8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는 이날도 4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로 3언더파 69타를 치며 박현경, 하민송, 박주영, 이지후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그는 “올해 그린 적중률이 높아져 버디 기회가 많아졌다. (지)은희 언니 덕분”이라며 “미국에서 뛸 때 스윙이 흐트러진 걸 모르고 경기를 계속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올해부터 은희 언니가 옆에서 잘못된 부분을 잡아주면서 샷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김효주는 지은희에게 퍼팅에 대한 조언을 한다고.

김효주는 “최근 2년간은 공을 제대로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그 덕분에 트러블샷을 잘하게 됐다. 이제는 그린을 놓쳐도 파 세이브 할 자신이 있다”며 웃었다. KLPGA투어에서 9승을 거두고 있는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0승째를 올리게 된다.

일몰로 63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끝내지 못한 가운데 박신영이 두 홀을 남겨둔 상황에서 5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춘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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