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美거물 2인 서울대 교수된다

박상준 기자

입력 2019-08-30 03:00 수정 2019-08-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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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개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이승근 박사-구글 연구원 영입
데이터와 AI-의료 등 연계 연구… 매년 석-박사 과정 55명 모집
4차산업혁명 시대 인재 양성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인문 경영 의학 공학 등의 분야에 응용하는 혁신의 실험장.”

29일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원장은 내년 3월 개원하는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을 이렇게 설명했다. ‘데이터사이언스’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가공한 뒤 이를 인문·사회과학이나 의료, 스포츠, 예술 등의 분야에 활용하는 학제 간 접근법으로 아시아에서 이 분야의 전문대학원이 생기는 것은 서울대가 처음이다.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빅데이터, AI, 기계학습(머신러닝), 자율주행 등을 학문과 산업, 공공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실리콘밸리 인근 대학을 둘러보고 온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우리도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니 스탠퍼드대 등의 사례를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본보가 입수한 서울대의 ‘대학원 설립 계획서’에 따르면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전문대학원 형태로 서울대 관악캠퍼스 연구공원 안에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대는 매년 석사과정 40명과 박사과정 15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데이터사이언스는 빅데이터와 AI 등의 기술에 기반을 두지만 수집 가공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분야는 다양하기 때문에 학사학위 소지자라면 전공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 측은 특히 데이터사이언스 관련정책을 수립하는 공무원이나 관련 분야 기업의 직원들이 지원하길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에서 강의를 할 전임교원(교수)은 15명으로 정해졌다. 서울대는 최근 미국에서 2명을 교수로 영입했다.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1호 교수로 영입된 학자는 이승근 미국 미시간대 바이오통계학과 교수다. 이 교수는 대용량 유전체 데이터를 컴퓨터와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분석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서울대는 또 미국 캘리포니아의 구글 본사에서 일하는 연구원 1명도 교수로 채용했다. 이 연구원은 유튜브 등의 온라인 미디어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분야를 연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에서 가르칠 교과목에는 창업이나 인문사회 연구, 보건의료, 공공자료, 스마트시티 등에 데이터사이언스를 접목하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서울대는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설립에 앞서 2014년 빅데이터연구원을 만들어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분야를 연구해 왔다. 또 ‘데이터사이언스 빅 캠프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대 대학원생과 기업, 정부의 데이터 관련 종사자 등 2500여 명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차 원장은 “빅데이터는 제조업뿐 아니라 생명공학, 디지털 헬스케어, 핀테크 등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핵심적인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은 유능한 디지털 혁신 인재를 얼마나 보유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이 문을 열면 해외 유수 대학, 기업들과도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대는 미국 스탠퍼드대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일본 도쿄대, 중국 칭화대, 구글, 페이스북 등과 연구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차 원장은 “대학원에서의 혁신 성과를 기반으로 ‘데이터사이언스·인공지능 글로벌 연구소’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 연구소는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에서 아시아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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